애플이 미국 FBI(연방수사국)의 범죄 관련 조사 협조 요청에도 아이폰 사용자의 개인정보 제공을 완강히 거부하며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구글 역시 애플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며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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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블룸버그가 18일 "애플이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권리를 주장하며 미국 정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정부를 대상으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며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은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연속 총기난사 살인사건 범죄자의 아이폰에 담겨진 정보를 조사할 수 있도록 애플에 보안장치를 해제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라는 요청을 보냈다.
하지만 팀 쿡 애플 CEO는 이런 소프트웨어를 제작할 경우 향후 아이폰 소비자들의 개인정보 보호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며 공식적으로 요청을 거부했다.
팀 쿡은 "아이폰의 보안장치를 우회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이런 소프트웨어가 향후 어떤 목적으로 사용될 지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연방수사국은 법적 수단까지 동원하며 애플을 압박하고 있지만 애플은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바꿀 수는 없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선다 피차이 구글 CEO는 애플의 대응에 대해 논란이 일자 개인 트위터를 통해 애플을 공식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피차이는 "정부 조사기관이 범죄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위해 소비자들의 개인정보를 침해하는 선례가 생길 경우 장기적으로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팀 쿡이 최근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강조하며 구글의 개인정보 상업화를 비판한 전례를 볼 때 피차이가 애플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된다.
구글은 세계 IT업계에서 점차 기술이 발전하며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흐름에 발맞추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이런 추세를 점차 따라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7'의 출시를 앞두고 공개한 제품 소개에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기능을 이전작보다 특별히 강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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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7의 보안 기능 관련 이미지. |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소개 이미지에서 자물쇠를 연상시키는 이미지와 함께 "최고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고 실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제품에 자체개발한 보안솔루션 '녹스'를 탑재하고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과 애플 사이의 신경전이 점차 점화될수록 스마트폰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중요성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법무팀은 "애플이 법적인 명령에 굴복해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애플의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