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이른바 현대차그룹 3인방의 주가가 국내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급등했다.
현대차 주가는 12일 전날보다 4.58% 오른 13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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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도 전날보다 각각 6.43%, 4.78% 오른 4만6350원, 25만2천 원에 장을 마쳤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가격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북미와 유럽, 신흥국가 등 주요시장에서 일본 자동차회사들과 경쟁하고 있다.
그동안 엔저에 힘입은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현대기아차가 고전해왔다. 한때 토요타 캠리가 쏘나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가격 역전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엔고가 지속되면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라 저가 매력까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 맥쿼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자동차주 매수창구 상위에 자리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1월 13만 원대로 떨어진 뒤 13만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 주가도 1월 4만 원대로 내려앉은 뒤 4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최근 엔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혼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일본 국채에 투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원엔 환율은 2년3개월 만의 최고치인 100엔당 1077원대로 올라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