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 1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 1조1791억 원으로 깜짝 실적을 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의 70%에 이르는 수준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5763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7383억 원)의 80% 정도를 3개월 만에 거뒀다.
이에 따라 업계 최초로 연매출이 2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아직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연매출 2조 원을 넘어선 곳은 없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공모주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급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상장 흥행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시행령 개정을 통해 공모주 중복청약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6월20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은 증권사별 공모주 중복청약이 금지된다.
기존에는 각 증권사마다 1건의 청약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중복청약이 제한되면 여러 곳의 증권사에 청약을 넣어도 최초 1건의 청약만 인정돼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앞서 중복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은 80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증거금이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직전 최고기록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증거금(63조6198억 원)을 크게 뛰어넘은 수치였다.
다만 에스바이오센서의 예상 기업가치와 관련해 고평가 논란이 나오는 점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으로 확정되면 시가총액이 8조8천억 원 수준으로 형성된다. 이는 공모가 기준 SK아이이테크놀로지(7조4862억 원)과 SK바이오사이언스(4조9725억 원)의 시가총액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두드러지는 실적을 거뒀지만 성장성과 관련해서는 의문의 시선도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에서 진단키트 ‘스탠다드Q' 제품의 매출비중이 91%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어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진단키드 기업인 씨젠의 주가 흐름이 부진한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씨젠 주가는 지난해 말 기준 19만 원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5월26일 6만 원대로 60% 이상 급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5조 원대에서 3조 원대로 떨어졌다.
씨젠은 자사주 매입, 무상증자 등 주주환원정책을 내놨지만 성장성과 관련된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6월10~1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 희망밴드는 6만6천~8만5천 원이며 최대 1조322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