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리 매너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부문 사장이 20일 서울 용산구 '메종 한남'에서 아우디 순수전기차 'RS e-트론 GT'와 'e-트론GT' 모델 출시를 앞두고 선공개 행사에 참여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
제프리 매너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부문 사장이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순수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해 친환경차로 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친환경차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수입차 전기차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0일 서울 용산구 ‘메종 한남’에서 아우디의 순수전기차인 ‘e-트론 GT’와 ‘RS e-트론 GT’를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모두 4개 세션으로 각각 50분씩 진행됐다.
제프리 매너링 아우디부문 사장도 세션마다 참석해 새 전기차와 관련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매너링 사장은 “지난해 출시한 순수전기차인 ‘e-트론 콰트로 55’를 통해 한국에서 아우디의 전기차 시작을 알렸다면 올해 ‘e-트론 GT’와 ‘RS e-트론 GT’를 통해 아우디 전동화 전환의 여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두 차량 모드 아우디가 이뤄낸 또 하나의 진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두 차량은 올해 2월에 처음 공개된 이후 5월에 유럽에서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 모델로 한국에는 올해 말에 출시될 것으로 예정됐다.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아우디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는 유럽 출시와 비교해 1년4개월가량 늦게 국내판매가 시작된 점에 비춰보면 제프리 사장으로서는 국내에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제프리 사장은 순수전기차로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아우디는 올해 들어 4월까지 국내에서 모두 8721대 팔렸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94.1% 늘었다.
수입차시장에서 아우디 점유율도 8.95%로 1년 전보다 3.15%포인트 높아져 1계단 상승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각각 2만7652대, 2만3502대씩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아우디의 판매량은 크게 뒤쳐진다.
아우디는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불거지기 이전인 2016년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브랜드와 이름을 나란히 했다. 그런 시절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완전히 위상을 회복하지는 못한 셈이다.
매너링 사장은 순수전기차를 통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재도약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너링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지속가능성이 자동차시장에서 새로운 프리미엄이 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고급 순수전기차는 아우디를 제외하고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 등 2개 브랜드에서만 출시하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첫 준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e-트론 55 콰트로’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17일에 ‘e-트론 50 콰트로’와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를 내놓으면서 전기차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 올해 말 출시를 앞둔 아우디 전기차 고성능 모델 'RS e-트론 GT' 사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
특히 이번에 공개한 전기차 가운데 'RS e-트론 GT'는 아우디 전기차 가운데 첫 RS(고성능) 모델로 국내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RS e-트론 GT 모델은 440kW에서 598마력을, 부스트 모드에서는 475kW에서 646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런 엔진 성능을 바탕으로 제로백(0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은 부스트 모드에서 3.3초 일반 모드에서 3.6초다.
이는 지난해 포르쉐에서 출시한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 4S’의 제로백 4초보다 빠르다.
더구나 최근 국내 전기차시장에서도 보조금과 관계없이 고급제품을 추구하는 수요도 여전히 존재한다.
자동차 통계사이트인 카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포르쉐는 전기차 ‘타이칸 4S’를 모두 496대 판매했다.
타이칸 4S는 1억4500만 원으로 올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상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한다.
아우디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된 아우디 전기차도 거의 모든 물량이 보조금 없이 구매하는 고객에게 판매됐다"며 “글로벌 아우디 정책에 따라 신차에서 전기차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