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현지생산 등을 위해 미국에 5년 동안 74억 달러(약 8조4천억 원) 투자한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는 14일 전기차 현지생산 및 생산설비 확충 등을 포함해 미래 모빌리티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약 8조1417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 EV 등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전기차의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현대차는 내년 중 아이오닉의 첫 생산을 시작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 시장 상황과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생산규모를 단계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외에 수소전기차,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바이 아메리칸’ 등 현지 생산품을 우대하는 보호정책을 지속해서 강화하는 데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현대차와 기아의 가장 큰 시장으로 글로벌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으로 여겨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4월 미국 출장을 떠나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등을 둘러보고 투자 가능성을 검토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미국 전기차 신규수요 창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며 "국내 전기차 생산물량의 이관은 없으며 국내 공장은 전기차 핵심기지로서 역할을 지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