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신용평가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13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상반기 안에 NICE평가정보와 맺은 업무제휴를 바탕으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와 관련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조 대표는 제휴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사업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뒤 정식 라이선스를 획득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NICE평가정보와 제휴 신용평가서비스를 우선 출시하고 관련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 축적한 뒤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0월 NICE평가정보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델 개발과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롯데카드가 보유한 매출 등 활용가능한 가맹점 정보를 NICE평가정보에 제공하고 NICE평가정보가 보유한 신용정보와 결합해 신용평가상품과 서비스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은 금융데이터와 비금융데이터를 모두 활용해 개인사업자의 신용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신용상태를 평가해 그 결과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영업을 말한다.
금융데이터만 반영하던 전통적 신용평가모델과는 다르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특화된 대안신용평가모델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카드사는 기존 신용평가사업자와 달리 방대한 결제정보를 보유해 이를 기반으로 매출실적과 상권 경쟁력 정보, 사업성 정보 등 다양한 비금융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개인사업자에 대해 더 정확하고 입체적 신용평가를 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는 그동안 일반직장인과 비교해 소득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수입이 같아도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었는데 대안신용평가모델을 통해 불리함이 해소되고 자금조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대표는 개선된 신용평가를 바탕으로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져 부실과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장성이 충분해도 금융이력이 부족해 신용거래에 어려움을 겪었던 개인사업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대출시장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창업·사업성·성장성 진단컨설팅 등 새로운 맞춤형 금융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진출을 본업인 신용판매에 더해 추가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이유다.
조 대표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서비스에서 성과를 내면 마이데이터사업 추진에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최근 마이데이터사업 예비허가를 신청하고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과 마이데이터사업은 모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사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보유량이 많을수록 더욱 정교한 분석과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진다.
롯데카드는 중소형 카드사로서 상대적 약점을 지녔는데 NICE평가정보와 제휴를 맺으면서 데이터 보유량을 늘려 약점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사들도 앞다퉈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신한카드는 4월23일 금융위원회에 예비허가를 신청하면서 업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2019년 10월부터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바탕으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서비스 ‘마이크레딧’을 제공해 왔다.
BC카드와 KB국민카드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C카드는 지난해 6월부터 ‘비즈 크레딧’을 운영하고 있고 KB국민카드는 지난해 8월 ‘크레딧 트리’를 내놨다. 이들도 곧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