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과 과제
| ▲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 번째), 김한술 NH농협생명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오른쪽), 임직원 대표 2명이 1월19일 서울시 서대문구 NH농협생명 본사에서 열린 '금융소비자보호 실천 결의대회'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실천을 다짐하며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 NH농협생명 > |
김인태는 2021년 사업전략 방향을 '지속가능한 가치경영체계의 확립'으로 결정했다.
가치경영 실천을 위해 △장기적 가치 중심의 보험손익 견고화 △협동조합 보험사로서의 정체성 강화 △디지털,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등 미래환경 대응 △소비자 본위의 신뢰 구축 △성과중심 조직문화 정착 등 5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김인태는 NH농협생명의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는 데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생명은 2018년 순손실 1141억 원을 낸 뒤 2019년 흑자전환했다. 2020년에는 순이익 612억 원을 거두며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2021년 1분기에는 순이익 425억 원을 거뒀다.
김인태는 2023년 도입될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대비에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체질 개선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기존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아직 상당한 점을 고려하면 재무 건전성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금액 비중은 2020년 상반기 기준 90%를 넘겨 91.9%로 집계됐다. 보장성보험의 판매건수는 전체 신계약건수 가운데 97%에 이른다. 하지만 전체 보유계약 가운데 저축성보험의 금액비중은 아직 34.9%으로 집계됐다.
저축성보험은 한 번에 들어오는 금액이 크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보험료 수익을 올리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2023년 새 국제보험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평가돼 책임준비금 부담이 커진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장기간 꾸준히 보험료 수익이 발생하고 책임준비금 부담도 저축성 보험보다 낮다.
채권금리 상승세에 재무 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부담을 안고 있다.
NH농협생명은 2020년 3분기 채권금리가 가장 낮을 때 채권재분류를 실시해 채권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지급여력비율이 낮아졌다.
NH농협생명은 2020년 채권재분류를 통해 지급여력(RBC) 비율을 같은 해 12월 말 기준 287.7%까지 높였는데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평가이익이 감소해 2021년 1분기 지급여력비율이 233.4%로 하락했다.
채권재분류는 한 번 시행하면 3년 뒤에나 가능하다. 금리 상승과 하락에 맞춰 탄력적으로 지급여력비율을 조정할 수 없다.
채권재분류 이외에 지급여력비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유상증자나 채권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늘리는 방법이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NH농협생명은 2020년 8월 NH농협금융지주로부터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추가 유상증자는 NH농협금융지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후순위채나 영구채(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도 조달금리가 3~4%에 이르기 때문에 비용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인태의 당면 과제로는 2021년 6월 예정된 금융감독원 종합검사가 있다.
보험업계에는 NH농협생명이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에서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시선이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2019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실시하고 지난해 각각 중징계인 ‘기관경고’를 결정했다는 점이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중징계가 확정되면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 진출이 제한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2016년 종합검사에서 지적받은 농업지원사업비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이번 종합검사에서 다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농협금융 자회사들이 농협중앙회에 내는 분담금이다. 명칭사용료라고 불리다가 금액이 과도하다는 논란이 이어지자 2017년 사업비 개념이 들어간 농업지원사업비로 이름을 바꿨다.
금융당국은 농업지원사업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금융사의 자본 건전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농업지원사업비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NH농협생명의 영업수익은 2017년 11조8577억 원, 2018년 10조2973억 원, 2019년 9조6229억 원, 2020년 9조6550억 원 등 감소세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농업지원사업비는 526억 원, 628억 원, 761억 원, 798억 원 등 지속적으로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이번 종합검사에서 농업지원사업비를 놓고 NH농협생명의 자본 건전성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생명보험사 가운데 보험금 부지급률 1위라는 오명도 씻어야 한다.
2020년 하반기 보험금 청구건수 1만 건이 넘는 생명보험사 가운데 보험금 부지급률이 가장 높은 회사가 NH농협생명(1.34%)이었다. 생명보험사 평균 보험금 부지급률은 0.93%로 집계됐다.
◆ 평가
| ▲ (왼쪽부터)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 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이사,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2월16일 서울시 서대문구 NH농협생명 본사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발굴 업무협약을 맺고 협약서를 함께 들어보이고 있다. < NH농협생명 > |
김인태는 농협 안에서 대표적 기획 전문가로 꼽힌다.
김인태의 경력을 살펴보면 보험부문을 맡았던 경험이 없었는데도 보험사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저금리 저성장 흐름이 이어지면서 보험업황이 악화한 가운데 코로나19 등으로 금융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보험분야의 전문성을 세세하게 살리는 경영보다는 기획과 재무 전문가를 선임해 방향성을 잡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파주 출신인 김인태가 NH농협생명 대표에 오른 것과 더불어 NH농협은행장에 경기 평택 출신인
권준학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이 선임되면서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이 친정체제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