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주난으로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내는 등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92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1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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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로템이 개발한 차륜형장갑차. |
지난해 매출은 3조3091억 원으로 2014년의 3조1912억 원보다 3.7% 늘었지만 브라질 통화가치 하락 등의 여파로 손실이 커졌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4분기에만 영업손실 2112억 원을 봤다.
철도와 방산, 플랜트부문 등 전 사업부문에서 손실을 낸 탓이다. 특히 철도부문은 브라질 상파울로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현지파트너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2000억 원가량의 환평가손실이 반영됐다.
지난해 수주액도 1조3천억 원에 그쳐 목표치 4조9천억 원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올해 역시 수주 부진과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현대로템이 매출 감소와 수익 부진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뚜렷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지원책이나 자체 성장동력 확보없이 미래도 불투명하다”며 “매출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늘고 있고, 철도와 방산부문에서 손익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철도부문도 손실 위험 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신규수주 부진으로 미래 외형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대로템의 이익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수주 안정화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이 높은 방산부문의 신규수주는 올해도 소강국면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현대로템의 무리한 성장전략이 수익성 악화를 일으켰다”며 “실적개선 속도가 더뎌지고 있고, 올해 1분기에도 구조조정비용이 반영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