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실장이 교원그룹의 신생 여행계열사 경영을 직접 맡으면서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27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5월 교원여행과 KRT를 통합해 교원KRT(가칭)를 설립하고 장 실장을 통합법인 대표에 세우기로 했다.
장 실장은 1월 교원그룹의 KRT 인수를 주도했으며 새 통합법인의 대표이사를 직접 맡아 기존에 맡은 상조 및 IT사업과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내 10위권 여행사 KRT는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여객산업 침체로 직원들의 장기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위기에 빠졌으나 7월부터 영업을 정상화하고 무착륙비행을 이용한 항공쇼핑 패키지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KRT를 인수한 상조회사 교원라이프는 상조회사 특성상 상조회원들의 납입금이 부채로 인식됐는데 KRT 인수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이 늘어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실장은 장기적으로는 교원그룹을 토털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회사로 바꿔 고객 생애주기에 맞춰 여행과 결혼, 교육, 쇼핑, 상조에 이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장 실장은 교원그룹의 신사업 모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장 실장은 상조회사 교원라이프와 교육 및 IT회사 교원크리에이티브의 최대주주다. 또 네트워크마케팅 회사 교원더오름과 출판회사 교원위즈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이 교원그룹을 학습지회사에서 토털 라이프 스타일회사로 바꾸기 위한 기틀을 닦는다면 그룹 내에서 경영능력을 확실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 실장의 아버지이며 교원그룹 창업주인 장평순 회장은 능력있는 사람에게 회사경영을 맡긴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장평순 회장은 2017년 연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능력이 없으면 회사를 꾸려나가는 일이 본인에게 고통스러운 일이 된다”며 “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승계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전문경영인체제로 간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교원그룹의 핵심사업인 교육 및 렌털사업 경영은 직접 맡으면서 신성장동력인 상조, 여행, 호텔사업은 자식들에게 맡겨 경영능력을 입증할 기회를 주고 있다.
장 회장은 슬하에 자녀가 둘 있는데 첫째인 장선하 교원그룹 투자사업부문장과 둘째인 장동하 실장이 그들이다.
장선하 부문장은 부동산임대업과 호텔, 그룹 연수원 운영을 담당하는 교원프라퍼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 부문장은 1982년 태어나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한 뒤 호텔업계에서 경력을 쌓다가 2012년 교원그룹에 입사한 뒤 그룹의 호텔사업을 이끌고 있다.
교원그룹은 과거 교육사업을 목적으로 도심지 부동산을 여럿 확보해 뒀는데 장선하 부문장은 이를 바탕으로 한 신규호텔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인 장동하 실장은 그룹의 신사업 전략에 주로 관여하고 있다.
장 실장은 1983년생으로 국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국내 컨설팅회사인 갈렙앤컴퍼니에서 경력을 쌓고 2011년 교원그룹 전략기획부문 신규사업팀에 입사해 스마트학습지 출시와 상조업 및 여행업 진출 등을 이끌었다.
교원그룹은 실질적 지주사 교원을 비롯해 교원에듀와 교원구몬, 교원라이프, 교원더오름, 교원여행, 교원크리에이티브, 교원위즈, 교원프라퍼티, 교원인베스트 등의 비상장계열사들로 이뤄져 있는데 장 실장이 이 가운데 5개 계열사를 직 간접적으로 이끌고 있다.
교원그룹은 2020년 매출 1조714억 원, 영업이익 689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26.4%, 영업이익은 35% 줄었다.
교원그룹은 지난해 스마트학습지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호조를 보이기도 했으나 학습지, 학원, 렌털 등 기존 오프라인 사업 침체에 따른 역성장 압박을 방어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