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제조사 TSMC가 산업폐수를 용수로 재활용하는 설비를 짓는다.
23일 닛케이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TSMC는 대만 남부 타이난에 산업폐수 처리설비를 짓고 있다.
이 매체는 이 설비가 세계 최초의 첨단산업용 폐수 처리센터이며 TSMC가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용수의 절반가량을 처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예상 가동시점은 2021년 말이다.
반도체산업은 생산 과정에서 순도 높은 물이 대량으로 필요하다. TSMC의 경우는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를 만들 때 하루 15만6천 톤의 물을 사용한다.
TSMC는 2019년에 1억3360만 톤의 물을 재활용하기는 했으나 대부분은 반도체 제조공정에 활용이 가능한 수준의 순도에 미치지 못했다.
대만은 만성적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50년 내 최악으로 평가되는 가뭄을 맞고 있다.
대만 정부는 4월 들어 사이언스파크(대만의 과학기반 산업단지)들의 물 공급을 일주일에 2일 동안 중단하는 등 물 배급을 시작했다. 이 조치는 최소 5월 말까지 지속되며 강우량에 따라 조정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라 호 TSMC 사회공헌위원장은 “설비가 완공되면 산업폐수 처리능력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다”며 “2024년까지 매일 6만7천 톤의 폐수를 용수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