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스마트폰 사업에서 영업이익 하락세를 어떻게 막을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도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 감소로 평균판매가격이 줄어들며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고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라인업을 축소하고 효율화에 중점을 두는 전략으로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
◆ 올해 수익성 개선 주력
삼성전자가 28일 스마트폰 사업에서 프리미엄의 경우 소프트웨어 개선에, 중저가는 라인업 효율화에 주력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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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1분기에 휴대폰과 태블릿 판매량은 모두 이전 분기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며 "시장의 성장둔화로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며 "중저가에서도 경쟁력있는 모델에만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동진 사장은 3월 초에 출시할 삼성전자의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7'의 흥행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결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실적회복의 열쇠로 꼽히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갤럭시S7에서 확실한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잡고 있다. 갤럭시S7에는 새 버전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라이브 포토'등 사용자의 편의를 높인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혁신을 가속화해 삼성 스마트폰만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올해 조직개편에서 무선개발실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담 조직으로 나누어 개편한 것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의 라인업을 줄이고 일부 주력상품의 판매에만 집중하는 전략으로 수익성 회복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무는 "갤럭시A의 2016년형 신모델 등 경쟁력있는 중저가 제품과 플래그십 신모델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라인업 효율화를 지속해 영업이익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라인업을 줄이면 재고관리가 쉽고 각각의 기기에 드는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이 전무는 "올해부터는 태블릿과 웨어러블 기기의 영업이익 기여도도 본격적으로 높일 것"이라며 "삼성페이 등 경쟁력 있는 전용 서비스의 탑재 모델과 출시 시장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스마트폰 수익성 악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IM부문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0조1400억 원을 거뒀다. 2014년에 비해 30.3% 줄었다. 매출이 7% 정도 줄어든 데 비해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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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 |
이 전무는 "스마트폰 재고량이 늘고 마케팅비용이 증가해 IM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며 "동남아와 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 평균판매단가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9700만 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출하량은 2014년 4분기와 비교해 200만 대 정도 늘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의 비중은 80% 정도로 7760만 대 정도다.
삼성전자의 4분기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180달러 중반대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2014년 4분기와 비교하면 20달러 정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출시한 프리미엄 신제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가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BBC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6 등 출시에도 프리미엄시장 점유율을 지켜내지 못해 타격을 받았다"며 "시장상황이 점점 악화하는 가운데 올해 공격적인 전략으로 효과를 볼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