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이 17일 신형 K7 브랜드 웹사이트에 올라간 영상 인터뷰에서 신형 K7의 디자인을 직접 소개했다. |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신차를 내놓기 전 여러 차례에 걸쳐 정보를 조금씩 공개하며 입소문을 확대하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신차 출시와 동시에 차의 디자인과 제원 등을 모두 밝혔으나 최근 들어 여러 번에 나눠 디자인, 제원, 가격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신차에 대한 주목도를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는 26일 신형 K7을 공식 출시한다. 기아차가 지난해 11월 신형 K7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한 지 2달 만에 공식적으로 출시하는 것이다.
신형 K7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정보가 대부분 공개됐다.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말 이례적으로 실제 모습과 거의 같은 신형 K7의 외관 이미지를 공개한 데 이어 1월11일 신형 K7의 사전계약을 시작하며 제원은 물론이고 가격까지 내놓았다.
기아차는 얼마전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이 직접 신형 K7의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도 최근 아이오닉을 여러 차례에 나눠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마케팅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초 아이오닉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알렸고 열흘 뒤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아이오닉이 출시되기도 전에 미국의 유력 디자인상인 ‘2015 굿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국내 소비자들이 차를 보기도 전에 수상 소식을 먼저 들은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5일 아이오닉의 대략적 연비와 편의사양 등을 내놓으며 사전계약을 시작했고 이틀 뒤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구체적 제원과 상세한 가격, 차의 뒷모습을 공개했다.
아이오닉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건 그 뒤로 일주일이 흐른 14일이다.
자동차회사들이 이처럼 여러 차례에 걸쳐 신차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공개하는 건 입소문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정보가 공개될 때마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 인지도가 높아지는 등 홍보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필요한 정보를 조금씩만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이 조바심을 느끼게 해 신차에 대한 기대감도 높일 수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짜거나 부정적 반응에 대응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최근 SM6 출시를 앞두고 사전 마케팅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SM6를 3월에 정식으로 출시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차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광고를 내보냈다. 올해 들어 13일에는 충남 태안에 있는 한서대학교 비행교육원 격납고에서 SM6의 이름과 내외관 디자인도 공개했다.
르노삼성차는 SM6의 제원과 가격은 여전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제원과 가격을 2월 사전 시승회와 3월 공식 출시에 맞춰 공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