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1-04-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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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렌딧 대표이사가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에 나선다.
P2P금융업체 렌딧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을 앞두고 중금리대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 김성준 렌딧 대표이사.
4일 렌딧에 따르면 신용정보 뿐아니라 부동산정보, 통신정보, 소비활동 데이터 등의 대안정보를 신용평가모형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활성화되고 있는 흐름에 맞춰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을 시도해 중금리대출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겠다는 것이다.
P2P금융업이 제도권에 편입되며 업계 신뢰도 회복을 기반으로 중금리대출에서 경쟁력을 키울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을 시행하며 P2P금융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으로 규정해 제도권에 편입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P2P금융업계는 부동산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을 두 축으로 성장해왔는데 금융당국이 P2P금융업계에 기대하는 부분은 개인신용대출이다. P2P금융을 제도권에 편입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허가를 진행하고 있는 업체는 모두 개인신용대출에 강점을 보유한 곳이다.
렌딧도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에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허가를 신청하고 등록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안에 등록허가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P2P금융업체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으로 제도권에 편입되면 기관투자자가 늘어 기존보다 중금리대출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최근 중금리대출시장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올해 자체 상품을 출시해 중금리대출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도 디지털 전환의 활로를 중금리대출에서 모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치열해진 중금리대출시장에 대응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은행권이 사용하는 신용평가모형은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설계돼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는 신용도를 판단하는 데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저신용자들은 고신용자들보다 금융이력이 적어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도를 정확히 판단해야한다.
중금리대출시장에서 경쟁력은 신용평가모형에서 갈릴 공산이 큰 셈이다.
김 대표는 1세대 P2P금융업체 대표로 설립 초기부터 개인신용대출에만 집중하며 기술금융을 강조해왔다.
여러 개인이 하나의 상품에 투자하는 P2P방식에 주목하는 동안 온라인투자와 대출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측면이 더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이에 렌딧은 개인화된 적정금리를 산출해 내기위해 2015년 개인신용평가시스템(Lendit Credit Scoring System)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이 신용평가보형은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모형으로 분석에 가장 근간이 되는 데이터는 신용평가사(CB사)에서 받는다.
이에 더해 대출 신청자마다 약 300여 가지의 신용정보와 금융기록 등을 분석해 심사한다. 사기정보공유 데이터와 직장정보, 상환정보 등을 추가로 반영해 신용정보만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리스크를 가려낸다.
렌딧은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중소기업규제혁신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혁신하고 중금리대출을 활성화시켜 서민금융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렌딧은 이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고객 1인당 5천만 원까지 최저 연 4.5%에서 시작해 평균 10% 초반대의 중금리대출을 제공했다. 올해 2월에는 P2P업계 최초로 개인신용대출만으로 누적 대출액 2천억 원을 돌파했다.
김 대표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으로 제도권에 편입하면 지난 6년 동안 축적해 온 대출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금리대출에서 솜씨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김 대표는 "지난 6년 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자 개인의 적정금리를 더욱 정교하게 산출할 수 있도록 심사평가모델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국내 300조 원의 개인신용대출시장을 혁신해 중금리대출 비중을 지속해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