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03-24 10: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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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대만 공략을 강화한다.
KT&G는 17일 대만 타이베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 대만 편의점에서 KT&G 담배 판매를 구매하는 소비자.
KT&G는 2002년 대만에 첫 수출을 시작한 뒤 보헴(BOHEM)·에쎄(ESSE)·타임(TIME) 등의 브랜드를 현지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지난해에만 7억7715만 개비를 판매했다. 3300만 개비를 수출했던 첫해와 비교해 2200%가 넘게 성장했다.
특히 보헴은 독특한 시가(Cigar)향과 이국적 맛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대만의 20~30대와 화이트칼라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만에 2010년 선보인 보헴은 대만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와 컬래버레이션으로 감각적 패키지의 한정판을 출시하는 등 현지화에 힘써왔다.
그 결과 보헴은 지난해 KT&G 대만 전체 수출량의 76%를 차지하는 주력상품이 됐다.
KT&G는 대만에서의 약진을 발판 삼아 새롭게 설립된 법인을 통해 장기적 사업 운영 기반을 구축해 시장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대만 법인에 마케팅조직을 구성해 현지 시장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함으로써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브랜드 개발에 집중한다.
KT&G는 글로벌 톱4 비전 달성을 위해 앞으로 대만 외에도 해외법인 투자, 진출국 수 확대 등 글로벌사업을 가속화한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국내외 담배 매출액 중 해외비율을 50%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KT&G 관계자는 “코로나19 조기방역에 성공한 대만은 민간소비가 빠르게 회복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며 “화교 경제의 중심지이자 미래 성장가치가 높은 대만에서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마케팅, 영업활동을 강화해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