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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 쿠팡 대표 |
소셜커머스 기업인 쿠팡이 미국 투자회사로부터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미국 투자회사는 한국 소셜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높이 평가했다. 쿠팡은 이 돈으로 위메프의 거센 도전에 맞서 업계 1위를 굳히는 데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세쿼이아캐피탈 등 미국 투자사들로부터 1억 달러 투자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세쿼이아캐피탈은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투자한 실리콘밸리의 투자전문 회사다. 이번 투자에 그린옥스와 로즈파크, 론치타임 등 다른 벤처캐피탈도 참여했다.
세쿼이아캐피탈은 쿠팡의 기업가치를 1조2천억 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벤처급 기업 중 카카오에 이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마이클 모리츠 세쿼이아캐피탈 회장은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라며 “혁신을 시도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김범석 대표와 쿠팡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세쿼이아캐피탈의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달리 한국의 소셜커머스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는 점이 이번 투자에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투자경험이 많은 세쿼이어캐피탈을 지원자로 만나게 돼 기쁘다”며 “급격히 성장하는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의 말대로 한국의 소셜커머스 시장은 현재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티켓몬스터(티몬) 체제로 삼분되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쿠팡은 2012년 7월 이후 22개월 연속 거래건수 1위라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 위메프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5달 동안 PC와 모바일 통합 방문자수 1위를 기록해왔다는 점을 근거로 업계 1위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위메프는 지난해 무려 70% 이상 성장하며 업계 2위로 올라왔다. 기세를 몰아 1위를 차지하려는 위메프에 대항해 쿠팡은 1위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국외에도 적이 많다.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업체가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진출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셜커머스업계가 결국 1위만 살아남는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은 한국기업 최초로 세쿼이아캐피탈의 투자를 받아 지원군을 얻게 됐다. 쿠팡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사용해 업계 1위를 지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IT인프라 구축, 모바일 온라인 플랫폼 개선작업 등을 추진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쿠팡은 2010년 5월 설립돼 2년 만에 연 거래액 1조 원을 달성했다. 쿠팡은 지난 15일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술기업 '캄시(CalmSea)'를 인수해 고급 기술인력을 흡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