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이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에서도 풍력발전소 운영을 추진한다.
서부발전은 유럽의 지역별 특성에 맞는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으로 추진하면서 해외발전 설비용량 목표를 달성하고 투자와 운영수익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10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에서 스웨덴 클라우드 육상 풍력발전사업 투자안 의결이 보류되자 투자안을 보완해 재상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스웨덴 클라우드 육상 풍력발전사업은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437km 떨어진 곳에 241MW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중부발전은 400억 원을 투자해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25%를 얻은 뒤 이사 1명을 포함한 직원 2명을 파견해 발전소 운영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수목적법인의 지분 구성은 영국 신재생발전사인 RRP 50%, 서부발전 25%, NH-아문디자산운용 18%, 스위스 회사 셀레스테 7%로 이뤄진다.
육상 풍력발전소는 2018년 1월 공사에 들어가 지난해 10월 준공됐으며 2050년 9월까지 30년 동안 운영된다.
서부발전 이사회는 스웨덴 클라우드 육상 풍력발전사업의 사업성을 분석하기 위해 최소 1차연도 손익계산서의 항목별 세부사항을 기재할 것을 주문하며 투자승인을 보류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투자안의 내용을 크게 보완할 사안은 아니다”며 다음 이사회에서 투자안이 통과될 것으로 바라봤다.
서부발전은 유럽 신재생에너지발전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점에 주목해 국내 화력발전 축소로 줄어드는 수익을 유럽에서 만회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10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회원국 27개국 전체에 의무이행을 강제하는 데 합의했다.
유럽연합의 집행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1월 탄소중립을 위해 1조 유로(약 1355조 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탄소중립은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을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 탄소감축과 흡수활동을 통해 상쇄해서 순배출 총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서부발전은 이런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에 발맞춰 바람의 세기와 빈도 등이 우수한 북유럽에서는 풍력발전사업을, 일사량이 풍부한 남부유럽에서는 태양력발전사업을 각각 수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부발전은 현재 핀란드에서 73.2MW 규모의 육상 풍력발전소에 투자했으며 스페인에서는 15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사업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서부발전의 유럽 신재생에너지발전시장 공략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30년까지 해외에서 발전설비용량 8GW를 확보하겠다는 서부발전의 목표 달성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부발전은 계획대로 목표치를 달성하면 해외에서 발전설비용량을 2019년 기준 6%에서 2030년 28%까지 확대하고 관련 매출도 1조3천억 원 정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지난해 NH-아문디자산운용과 스웨덴 육상 풍력발전사업 공동투자 양해각서를 맺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유럽지역의 해외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본격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