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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주가 급락, 채권단 자율협약 들어갈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1-07 13: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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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주가가 폭락했다. 한진중공업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한진중공업 주가는 7일 전일보다 22.25% 하락한 2935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28.58% 하락한 2885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한진중공업 주가 급락, 채권단 자율협약 들어갈까  
▲ 안진규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사장과 이만영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사장.
한진중공업이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한진중공업이 7일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경기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해결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2014년 5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유상증자와 부동산 등 자산매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한진중공업 주력사업인 조선·건설 분야의 경기둔화와 자산 유동화 지연으로 유동성 확보에 차질이 생겼다. 한진중공업은 약 2천억 원의 운영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논의를 거쳐 1월 안으로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한진중공업은 대출상황 유예와 추가자금 대출 등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구조조정 단계는 재무구조개선약정, 채권단 자율협약,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순서로 진행된다.

한진중공업이 신청한 자율협약은 기존 재무구조개선약정보다 수위가 높지만 워크아웃보다 낮은 단계다.

자율협약은 채권단과 기업이 자율적으로 협약을 맺고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진행되는 워크아웃과 달리 법적 강제성이 없다.

그러나 워크아웃의 경우 채권단의 75%만 동의하면 되는데 비해 자율협약은 100%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한진중공업 역시 모든 채권단이 동의해야 자율협약을 개시할 수 있다.

한진중공업의 채권액은 산업은행과 농협,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이 8233억 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이 4629억 원 가량에 이른다.

한진중공업은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일 뿐 경영활동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자율협약이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게다가 동서울터미널과 인천 북항부지 등 알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율협약 조기 탈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조선 3사가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을 개선했다.

이 때문에 한진중공업이 자율협약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조선업에 대한 시중은행의 우려가 높아 채권단 100% 동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꾸준히 해오다가 갑작스레 자율협약을 신청한 상황”이라며 “채권단의 판단을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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