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고통분담을 호소했다.
16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시뇨라 사장은 5일 임직원들의 자택으로 보낸 편지에서 “2020년 한 해 동안에만 회사가 2천억 원가량의 현금을 소진했다”며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설명했다.
시뇨라 사장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는 현재의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1월에 내수에서 자동차를 3543대 판매하는 데 그치면서 1월 한 달 동안 회사의 보유현금이 1천억 원가량 더 줄었다”고 덧붙였다.
서바이벌 플랜의 핵심 사항으로 구조조정을 포함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XM3(수출명 아르카나)의 가격 경쟁력 확보와 국내에서 상품 가치 제고 등을 꼽았다.
시뇨라 사장은 “과감한 비용 절감과 관련해 절박함이 커지고 있다”며 “르노그룹의 세계 공장들 사이에 제조원가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르노삼성차가 새로운 차종과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슷한 상황을 이미 경험한 국내 자동차회사 경쟁사들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최대한 신속하게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현금이 급격히 소모되는 현재의 상황에 벗어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차는 서바이벌 플랜의 일환으로 26일까지 2019년 3월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