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드릴십 충당금의 환입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6조8603억 원을 내고 영업손실 7664억 원을 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6.7% 줄고 영업손실 규모는 24.3% 확대됐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드릴십(심해용 원유 시추선) 5척의 자산가치 하락분과 해양플랜트 관련 일회성비용이 반영됐다.
다만 2020년 4분기만 놓고 보면 삼성중공업은 연결기준 매출 1조6653억 원, 영업이익 2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은 직전 분기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삼성중공업이 분기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2017년 3분기 236억 원 이후 13분기만이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4분기에 수주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고정비 부담이 지속됐다.
그러나 미국 시추회사 퍼시픽드릴링과 벌인 드릴십 계약해지 관련 재판에 대비해 설정한 충당금이 환입돼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수주목표를 78억 달러로 발표했다. 지난해 수주목표 84억 달러보다는 낮지만 수주실적 55억 달러보다는 42% 높은 수치다.
올해 매출목표는 7조1천억 원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와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컨테이너선과 해양플랜트 수주를 통해 반드시 경영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