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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2월 기업 동향과 전망-KB금융 신한금융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21-02-0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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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2월 기업 동향과 전망-KB금융 신한금융
▲ (왼쪽부터)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등 관계자가 1월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금융권 참여방안 관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권은 연초부터 이자놀이로 돈을 벌어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규모는 기본급 등을 포함한 통상임금의 180~200% 수준이다. 

2019년보다 줄어든 곳도 있고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니다. 금융회사도 민간기업이고 좋은 실적을 낸 만큼 구성원들에게 돌아가야 할 몫이 많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은행에 손을 내밀어야 했던 이들이라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법도 하다. 

금융지주사들로서는 이래저래 의사결정에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에 놓였다. 은행주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돌아갈 배당을 늘리자니 배당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부담스럽다. ‘빚투’ 과열 우려에 신용대출을 줄이라니 마이너스 대출한도를 줄이고 금리도 올려야 한다.

정치권에서 커지고 있는 이익공유제도 금융회사들로서는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이슈다. 겉으론 ‘자발적’ 참여방식이라 해도 속내는 복잡할 수밖에 없다. 공적 책임을 요구받는 대표적 규제산업으로 금융회사들이 감내해야 할 운명이기도 하다.

금융지주사들이 공통적으로 놓여 있는 이런 어려운 상황 외에도 소비자 보호 관련 리스크도 당면한 현실로 닥쳐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라임펀드 후폭풍이 이제 은행권에 덮칠 차례다. KB금융지주는 KB증권의 CEO 및 기관제재 결정,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이 사정권 안에 들어있다. 

2월에는 마이데이터사업 관련 금융사들의 경쟁도 본격화된다. 본인가를 받아 먼저 허들을 뛰어넘은 은행들이 본무대에 올라 경쟁을 펼치게 된다.    

◆ KB금융그룹, ‘리딩뱅크’ 왕관의 무게 무거워지나

-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실적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신한금융을 제치고 순이익 1위 탈환 노려왔는데 최종 결과는 2월 중 실적발표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 국내 최대 금융지주인 2곳의 라이벌 경쟁은 항상 주목을 받아왔는데 누가 1위에 오르든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수 있다. 정부의 금융권을 향한 유무형의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1등이 감당해야 할 무게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KB금융그룹 계열사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키워드는 '희망퇴직'이다,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을 준비하고 있는데 노사간 이견으로 다소 난항을 겪고 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금융권에서 상대적으로 강성으로 꼽힌다. 희망퇴직 관련 노사합의도 이견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노조 측에서 총파업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KB증권은 통합출범 후 2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KB손해보험은 'GA(법인대리점)프런티어 지점장 제도'를 두고 사실상 희망퇴직이라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이 외에도 김기환 사장이 내정된 뒤 지주에서 내려보낸 낙하산 인사와 관련해 내부 직원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최대주주에 오른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기존 주주로부터 소송에 휘말렸다.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문제는 없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기존 주주가  KB국민은행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규모는 무려 1조6천억 원대에 이른다. 

- KB증권 박정림 사장의 징계 관련 리스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중징계 여부를 다루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가 1월20일 한 차례 열리긴 했으나 속개 일정은 나오지 않고 있다. 

- KB증권은 상장 최대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빅3는 이를 받지 못하면서 KB증권은 카카오뱅크에 이어 공모규모가 최대 20조 원에 이르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주관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말이 나온다. 

◆ 신한금융그룹, 라임펀드 사태 후폭풍 지속 

- 신한금융지주는은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안심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금감원이 금융지주사에게도 잘못이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을 합친 라임자산운용 투자상품 판매금액이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많다. 사실상 신한금융그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제재 여부가 실제로 논의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조 용병 회장으로서는 그룹 차원으로 리스크가 번질 가능성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 신한금융이 금감원의 제재 리스크를 안게 되면 조 회장이 주주환원과 인수합병 등 활발한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신한은행 등 은행권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늦어도 2월이나 3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라임펀드 판매가 이뤄질 때부터 재임하고 있었던 만큼 징계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다만 CEO 중징계 결정이 나오더라도 진 행장이 연임에 성공해 2년 더 임기를 보장받은 만큼 현 임기를 마치는 데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 신한금융투자는 이미 금감원 제재심의위에서 중징계를 받았는데 금융위원회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아직 제재안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금감원이 신한금융지주를 대상으로 별도 제재심까지 여는 방안을 추진할 수도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다만 신한금융이 그룹 차원에서 펀드 판매 과정에 개입한 것이 아니라면 지주사나 조용병 회장을 대상으로 제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 허영택 신한금융지주 경영관리부문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계열사 대표에서 지주회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조용병 회장의 ‘하나의 신한’ 전략을 이끄는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부행장을 거쳐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신한금융지주 핵심 요직에 오른 만큼 포스트 조용병시대의 후보군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일제히 금융위원회에서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받아 모바일앱 기반 자산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사업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마이데이터유닛장과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부문장을 겸임하게 된 김혜주 상무가 두 계열사의 데이터사업 협업 과정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외부 인재로 영입한 김혜주 상무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 KT 등에서 데이터분석 분야를 담당한 전문가로 마이데이터 이론과 실무에 모두 정통한 적임자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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