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01-20 15: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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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 사장이 제품 다각화를 통해 종합식품회사로 도약을 향해 가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중국과 국내에서 간편식과 음료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 제과사업의 성장 한계 돌파를 추진한다.
▲ 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 사장.
20일 오리온에 따르면 올해는 간편식과 음료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하며 종합식품회사가 되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특히 음료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6월 단백질 보충 음료 ‘닥터유 드링크’를 출시하며 음료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비타민 7종이 함유된 ‘닥터유 드링크 비타민’도 출시했다.
앞서 2019년 12월에는 제주용암수를 선보이며 생수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드링크까지 닥터유의 건강한 브랜드 이미지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제주용암수와 더불어 닥터유 드링크 등 음료사업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중국 음료시장에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올해 3월 중국 편의점과 대형마트, 자동판매기 등에 입점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530㎖ 제주용암수 제품의 통관테스트를 무사히 마치면 약 34조 원 규모의 중국 생수시장에 합류한다.
이 사장은 중국에서 오리온이 초코파이 등으로 구축된 고급 이미지를 생수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제주용암수는 중국에서 1병당 4위안~5위안(670~850원)에 판매돼 준프리미엄 미네럴워터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생수시장은 현재 약 34조 원으로 추정되며 향후 5년 동안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리온은 중장기적으로 생수사업 매출을 2천억 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간편식도 오리온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오리온은 2018년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출시했는데 최근 건강을 중요시하는 식문화가 유행하고 집밥 수요도 증가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2020년 마켓오 네이처의 간편식 ‘오!그래놀라’와 ‘오!그래놀라바’ 매출은 2019년보다 34% 증가했다.
이 사장이 이처럼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은 기존 제과사업은 출산율 감소에 따라 유·아동이 줄어들면서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해외사업을 확대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단계 더 도약하려면 종합식품회사로 탈바꿈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영업사원 출신으로 6년째 오리온을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2007년 베트남 법인장으로 취임해 초코파이를 베트남의 국민 간식으로 만들어 낸 것으로 유명한데 이런 영업솜씨를 간편식과 음료사업에서도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오리온은 신사업으로 추진했던 디저트와 건강기능식품에서는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은 당초 기획했던 건강기능식품사업은 바이오사업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10월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손을 잡고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과기개발유한공사’를 설립했는데 이를 통해 암 진단키트와 합성의약품 등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디저트사업도 코로나19로 ‘초코파이하우스’ 등 전문매장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리온이 4대 신사업을 통해 과자기업 이미지를 벗어나려 하고 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신사업 확장속도가 더뎌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