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사업자들이 SK텔레콤의 5G 중저가 요금제 등 신규상품과 관련해 알뜰폰 퇴출이 우려된다고 반발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SK텔레콤 등 거대사업자가 온라인 요금제를 통해 통신비를 인하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이 요금제는 알뜰폰사업자의 시장 퇴출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알뜰폰사업자의 시장 경쟁 기회를 박탈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SK텔레콤 등의 신규상품에 관한 알뜰폰 도매제공 원칙을 정립해달라”고 말했다.
▲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알뜰폰사업자들도 SK텔레콤의 새로운 요금제들을 판매할 수 있도록 SK텔레콤이 정부와 세부 조건협상에 나서달라는 것이다.
알뜰폰사업자들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알뜰폰사업자들은 정부와 통신망 제공사업자의 협상에서 정해진 도매대가와 비율에 따라 이통사에게 대가를 지급한다.
SK텔레콤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기존보다 30%가량 저렴한 신규요금제 출시 신고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의 새로운 요금제는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하는 ‘언택트(비대면) 요금제’다. 월 3만 원대에 데이터 9GB를 제공하는 5G 요금제와 월 2만 원대에 데이터 2GB를 제공하는 LTE 요금제로 구성됐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알뜰폰은 최근 정부의 적극적 활성화 정책과 실속파 소비자의 증가 등으로 재도약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데 SK텔레콤의 온라인 요금제는 알뜰폰의 성장에 제동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협회는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도매 제공의 조건이 공정해야 알뜰폰이 통신비 인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거대 통신사업자가 신규요금제를 도입할 때 알뜰폰사업자에게도 조속히 도매 제공을 하고 적절한 도매대가가 적용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협회는 “알뜰폰사업자도 SK텔레콤의 온라인 요금제와 경쟁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장하고 가계 통신비를 절감하는 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