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1월에만 6개 기업의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새해 벽두부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 조직개편과 세대교체 등을 통해 기업공개부문에 변화를 꾀해 왔는데 올해 3년 만에 기업공개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될지 주목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기업공개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전통적으로 1월은 기업공개시장 비수기로 꼽힌다. 1월에 상장을 추진한 기업은 지난해 1개, 2018년에는 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1월에만 무려 13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전체 공모규모는 공모밴드 하단을 기준으로 잡아도 7천억 원에 이른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유동성이 풍부하고 저금리기조에 따른 투자수요가 큰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개 기업의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12일 엔비티를 시작으로 씨앤투스성진, 솔루엠, 레인보우로보틱스, 아이퀘스트, 뷰노 등의 공모주 청약을 1월에 진행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기업공개시장 1위를 노리고 있는 만큼 더욱 많은 기업의 상장을 성공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0건의 거래를 목표로 설정했는데 올해는 20건 이상의 거래를 목표로 세워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기업공개시장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대형기업뿐 아니라 중소형기업의 상장주관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호황일수록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업이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이른바 3대 빅딜로 꼽혔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의 주관사단 합류에 실패했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마지막에 공동주관사로 겨우 이름을 올리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명신산업을 비롯해 공모규모 500억 이상의 중형거래를 8건이나 주관하는 등 모두 19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이에 힘입어 2020년 기업공개시장 순위에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빅3 증권사의 위상을 되찾는 데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
명신산업, 교촌에프앤비 등 중형 기업들 주식이 상장 뒤 뛰어난 수익률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명신산업은 5일 4만830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무려 643%에 이른다. 교촌에프앤비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도 60.5%로 준수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을 비롯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 야놀자, 일진복합소재 등 조 단위 기업들의 대표주관사 자리를 연달아 차지하면서 3년 만에 기업공개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2018년 기업공개시장 1위 증권사였지만 2019년 5위로 떨어지면 체면을 구겼다.
이후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2019년 말 조직개편에서 40대 성주완 상무를 기업공개(IPO)본부장으로 올리면서 세대교체를 추진했다.
또 IPO본부에 젊은 인력을 꾸준히 보강하는 등 인력을 2020년 말 기준 역대 최대인 41명까지 늘리면서 조직을 확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19건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거래 발굴 뿐만 아니라 상장 수행 모두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최 부회장은 2020년 말 조직개편에서도 기업공개부문에 힘을 실었다.
성주완 IPO본부장이 상무보에서 상무로, 김진태 IPO2팀 부장이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IPO본부가 속한 IB1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강성범 전무는 부사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