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1-01-03 08:00:00
확대축소
공유하기
올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대규모 리모델링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이어진다.
대형건설사들은 재건축사업보다 규제가 덜한 리모델링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이전과는 다르게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도 용인시 현대성우8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조감도. <포스코건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민영5단지) 리모델링사업조합이 영통구 리모델링 추진 단지 가운데 가장 먼저 조합 설립인가를 받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동 963-2번지 일대의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를 리모델링해 1616세대를 1858세대로 늘리는 사업이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은 지난해 12월11일 수원시청으로부터 조합 설립인가를 받고 올해 1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낸 뒤 3월 안에 시공사 선정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 영통구에서는 이외에도 삼성태영아파트 등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서도 올해 대규모 리모델링사업이 잇달아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강동구 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조합은 1월 창립총회를 열고 상반기 안에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938세대로 지금까지 진행된 리모델링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선사현대아파트보다 규모가 더 큰 서울시 중구 남산타운아파트(5150세대)에서는 입주민들에게 리모델링 조합설립 동의서를 받고 있어 올해 안에 시공사를 뽑을 가능성이 크다.
남산타운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은 사업비가 최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1707세대) 리모델링사업이 지난해 12월17일 조합 설립인가를 받았고 경기도 용인시 수지지역과 1기 신도시인 군포시 산본, 안양시 평촌 등에서도 리모델링사업 조건을 충족해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많아지고 있다.
리모델링사업은 재건축사업보다 사업성은 낮지만 입주 15년 뒤부터 안전진단등급 평가 B등급만 받아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재건축사업의 규제가 더욱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재건축사업(입주 30년 뒤, 안전진단등급 D 또는 E등급)보다 문턱이 낮은 리모델링사업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건설사들은 리모델링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리모델링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규제가 강화돼 건설사들의 먹거리가 부족해지고 있는 만큼 리모델링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남산타운과 금호벽산아파트에는 이미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조합에서 추진하는 리모델링사업의 성공적 진행을 희망하는 현수막을 걸고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은 리모델링 관련 전담조직을 만드는 등 리모델링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역대 리모델링사업에서 16개 사업장의 수주실적을 거두는 등 가장 활발하게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리모델링만 다루는 전담조직을 따로 두고 있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롯데건설도 전담조직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리모델링사업은 시장이 크지 않고 사업성도 재개발이나 재건축사업보다 낮아 건설사들의 경쟁이 나타나지 않았다. 건설사 1곳 또는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입찰해 리모델링 수의계약을 맺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 12월 용인 수지구 현대성우 8단지 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서도 대형건설사 2곳이 경쟁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두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맺고 단독으로 입찰에 나서 수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리모델링사업 수주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확대되면서 규모가 크고 사업성이 우수한 리모델링사업이 많아질 것"이라며 "사업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건설업계 수주흐름을 고려하면 리모델링사업에서도 이전과 다르게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