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서울시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장충모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사장(사진 왼쪽)이 ‘연해주 한·러 경제협력 산업단지’ 개발 사업이행약정서에 서명한 뒤 김건 외교부 차관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러시아 연해주에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토지주택공사는 18일 서울시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러시아 극동개발공사와 ‘연해주 한·러 경제협력 산업단지(KICP) 개발 사업이행약정’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약정체결식은 외교부 청사에서 화상으로 진행됐으며 장충모 토지주택공사 부사장과 자프리가에프 러시아 극동개발공사 사장이 각각 원격으로 약정서에 서명했다.
연해주 한·러 경제협력 산업단지는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따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톡 주변지역에 50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토지주택공사는 2019년 2월 러시아 극동수출지원청과 사업추진 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조성 논의를 시작했으며 이후 러시아 정부와 약 2년 동안 협상을 이어온 결과 이번 사업이행약정 체결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약정에 따라 토지주택공사는 러시아 극동개발공사로부터 연해주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ASEZ)에 국유지를 제공받아 인프라 설치 등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에 공급한다. 러시아 극동개발공사는 산업단지의 외부 인프라 설치를 맡는다.
선도개발구역(ASEZ)은 경제자유구역과 유사한 특별구역으로 러시아 정부가 투자유치를 위해 세제와 임대료 등에서 각종 혜택을 보장하는 지역이다.
토지주택공사와 러시아 극동개발공사는 각 나라의 정부와 함께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신속히 사업을 추진하고 연해주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 입주를 희망하는 한국 기업에게는 산업단지 참여를 우선 추천하는 등 산업단지를 조기에 활성화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토지주택공사는 2021년 초까지 투자 의사결정절차와 정부 출자협의를 마무리하고 상반기 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추진에 나선다.
기업 입주는 2023년경 시작되며 토지주택공사는 입주 기업에게 현지 인허가·법무·세무 등 행정업무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장충모 토지주택공사 부사장은 “국내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사업을 발판 삼아 러시아에서 산업단지뿐 아니라 스마트시티, 공공주택 등으로 진출분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