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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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결과를 발표하며 “확진자 수가 많이 늘어났으니까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재 2.5단계보다 강화해 3단계로 가야 한다는 기계적 주장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놓고 그 사회적 파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격상을 주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봤다.
박 장관은 “3단계는 매우 엄중한 단계로 서비스분야 뿐만 아니라 제조업 분야 등 우리 경제의 모든 과정이 상당 부분 마비되거나 정지되는 상태를 상정한다”며 “우리 경제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크고 피할 수 있다면 반드시 피해야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을 모르고 식당의 취식 금지 등 수준으로 3단계 격상을 주장하는 분이 의외로 많다”며 “3단계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정말 국민들이 3단계가 어떤 상황을 상정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보고 그것을 인지한 뒤 동의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강도의 조치는 적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장관은 “정부는 현재 지역 사이 이동제한과 같은 ‘락다운’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더라도 생필품을 사는 등 일상생활 자체는 유지될 수 있도록 반드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방역체계 대응 수준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장관은 “방역체계는 점차 굳건해지고 있고 의료대응 능력도 점점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세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거리두기 3단계로 상향 없이 현재 수준에서 확산세를 꺾을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인내하고 동참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