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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 로봇회사 인수, 정의선 “인류 위한 역할 하겠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12-11 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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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사들인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을 80%를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미국 로봇회사 인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인류 위한 역할 하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분 20%를 보유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이 구체적 인수가격 밝히지 않았으나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가치가 11억 달러(1조2천억 원)에 이르는 만큼 투자규모는 9천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분 인수에 참여한다.

최종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로 구성된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본격화할 미래 신사업을 향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속적 투자 의지를 보이는 차원에서 정의선 회장이 직접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로봇사업을 향한 최고경영자의 강한 의지를 시장에 보임으로써 글로벌 우수 인력 확보, 우량거래처 유치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기술을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모빌리티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역량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기술이 더해져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령화, 비대면시대에 안전, 치안, 보건 등 공공영역에서도 인류를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스마트로봇 핵심기업”이라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미래는 매우 밝으며 소프트뱅크그룹도 이들의 성공에 지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모빌리티산업 변화 속에서 첨단 자동화를 이루겠다는 목표 실현에 속도를 내겠다”며 “로보틱스분야의 쉽지 않은 도전 과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하는 데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햇다.

현대차그룹은 각 분야별로 여러 기업과 협업하는 것보다 로봇시장에서 인지도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와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던 마크 레이버트 대표가 1992년 대학 내 벤처로 시작해 2013년 구글, 2017년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된 로봇전문업체다.

다양하고 혁신적 로봇 개발로 주목을 받으며 로봇 운용에 필수 요소인 자율주행(보행), 인지, 제어 등 종합적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는 사람처럼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인 ‘아틀라스’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 등 고난도 동작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로 제조와 생산, 기술개발, 물류 등 그룹 차원의 많은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미국 로봇회사 인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인류 위한 역할 하겠다"
▲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로봇 '스팟',

로봇 기술은 자동차 제조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등 현대차그룹이 미래사업으로 꼽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분야에서도 필수요소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우선은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류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이어 건설현장 감독이나 시설보안 등 각종산업에서 안내 지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형 로봇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장기적으로는 혁신적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2족 보행을 하며 팔과 손을 사용해 사람과 같은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 첨단 로봇으로 환자 간호 등에서 인력을 대체·보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어떤 기업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이번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모빌리티분야를 넘어 전 산업 분야, 고객들의 모든 삶의 영역에 현대차그룹의 가치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인수 계약 체결을 비롯해 한국, 미국 등 관련 정부 부처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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