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공룡들이 태블릿PC 시장에서 정면 충돌하게 됐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잇따라 태블릿PC 제품을 내놓으며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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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다 피차이 구글 CEO. |
애플은 강력한 도전자의 등장에 긴장하고 있다.
구글은 8일(현지시각)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신형 태블릿PC ‘픽셀C'를 출시했다.
구글은 픽셀C를 미국을 포함한 14개 나라에 동시에 내놨는데 한국에서 출시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구글은 픽셀C에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머시멜로’를 탑재했다. 화면크기는 10.2인치, 해상도는 2560X1800이다. 3기가바이트의 램(RAM)이 장착됐고 11시간 지속되는 배터리가 내장됐다.
픽셀C는 32기가바이트(GB)와 64기가바이트 제품 두 가지로 나뉘는데 가격은 각각 499달러와 599달러다. 지금까지 출시된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 가운데 가장 비싸다.
폰아레나 등 외신은 애플의 아이패드에어2 16기가바이트 제품의 가격이 499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픽셀C의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0월 ‘서피스프로4’를 출시하는 등 태블릿PC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들어서만 서피스프로4와 서피스프로3 등 2종의 태블릿PC를 내놨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글로벌 IT시장의 공룡으로 불리는 기업이다. 또 안드로이드와 윈도10 등 자체 운영체제도 보유하고 있다.
기존 태블릿PC 시장의 강자인 애플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구글은 가격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성능으로 각각 애플을 압박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애플은 비교적 낮은 성능의 아이패드 제품을 고가로 판매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데 자칫 시장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애플을 추월한 지역도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1010데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10월 북미 태블릿PC 판매경쟁에서 애플을 처음으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아성에 도전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미국 IT전문매체인 더버지는 9일 구글의 픽셀C에 대해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폰아레나는 "구글이 픽셀C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키보드 버튼을 일부 삭제했는데 이것이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MS의 경우 서피스프로의 가격이 비싸 비즈니스용 외에 개인용으로 얼마나 팔릴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피스프로의 가격은 사양에 따라 120만 원대부터 200만 원대로 형성됐다. 이는 최신 3D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고성능 노트북을 살 수 있는 가격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