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반도체 기술패권을 지키기 위해 연구개발인력 양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봤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36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은 국내 반도체업계가 세계 최고지만 내일이면 후발주자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마이크론이 최근 세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를 납품했다고 발표한 일을 거론하며 “한국 반도체 기술패권에 위기를 알리는 충격적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의 1위였던 우리는 128층 건물을 짓고 있는데 세계 6위 마이크론이 176층을 완공해 분양한 셈”이라며 “마이크론이 일본 엘피다를 인수하면서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대거 흡수해 3년의 기술격차를 단숨에 반년까지 쫓아왔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반도체는 우리가 최고니까 안심해도 되는 시대가 결코 아니다”며 “기술패권 다툼에서 패자가 되면 엘피다처럼 우리 기업과 기술 모두 외국 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술력은 사람의 문제라며 연구개발 인재육성에 과감히 투자해야 우리 기술패권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열한 각오와 비장함을 담아 한국판 뉴딜사업을 추진해 산업재편과 기술인재 육성에 발빠르게 대처할 것으로 촉구했다.
4차산업혁명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을 효율적으로 이끌고 한국판 뉴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산업기술부총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봤다.
양 최고위원은 “산업기술부총리 도입을 뼈대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며 “산업기술부총리가 탄생하면 기술패권 다툼에서 우리나라가 승기를 잡는데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양 최고위원은 삼성전자 평사원으로 입사해 메모리사업부 상무까지 지낸 기업인 출신 정치인이다. 21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첫 당선됐고 8월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