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이 코로나19 위기에도 식량과 에너지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실적을 이끌고 있다.
내년에 포스코인터내셔널 수익 대부분을 담당할 미얀마 가스전사업에서 추가 개발을 위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주 대표가 연말인사에서 연임할 가능성이 나온다.
16일 포스코인터내셔널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식량사업에서 기존 목표치를 웃도는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올해 목표한 식량 취급수량은 600만 톤이었지만 실제 취급규모는 750만 톤으로 예상됐다. 목표치보다 25% 웃도는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0월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에서 한국에 사료용 밀 6만8천 톤을 들여오면서 4분기부터 식량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주 사장은 올해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밀 수입부터 8월 미얀마에서 식량사업을 넓히기 위해 농업진흥청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식량사업에서 공급망 다변화에 힘을 실었다.
포스코인터내서널이 미얀마 현지에서 벼의 가공과 유통까지 담당하고 농촌진흥청에서 균일하고 품질 높은 원료 벼 생산기술을 지원받는 만큼 생산지의 품질 강화는 물론 가공품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주 사장은 곡물을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보고 인재를 키우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3명의 국제 곡물거래 전문가를 배출하면서 식량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주 사장은 우크라이나의 곡물터미널에서 밀 사료를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올 때 "식량사업을 더욱 성장시켜 해외농업자원을 안정적으로 국내로 조달하는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정부가 추진하는 식량안보정책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종합상사회사인 LG상사나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비교해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했던 2분기에도 수익성을 잘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원자재 교역량이 급감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무역부문도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중국과 동남아에서 대두와 옥수수 판매를 늘리면서 전략사업인 식량사업에서 성과를 거둔 점이 주효했다.
주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효자사업'인 에너지부문에서도 내년 투자계획을 차질없이 세우며 순항하고 있다.
미얀마 LNG사업은 2019년 기준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 90%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수익원인데 추가적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주 사장은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가스전 사업을 키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배치한 인물로 꼽힌다.
주 사장은 미얀마E&P사무소 개발팀장을 거쳐 미얀마E&P사무소 소장을 지내면서 자원 개발의 탐사 과정, 설비, 공법 등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내년에 본격적으로 미얀마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인 ‘슈웨3(Shwe3) 프로젝트’에 2~3 단계 투자를 진행하면서 추가 시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 사장의 현장경험이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슈에3 프로젝트는 미얀마 해양가스전 개발사업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1년 2단계 가스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포스코 계열사 대표는 1년 단위의 연말인사를 통해 연임 여부가 결정돼 주 사장의 임기도 2021년 3월까지인 만큼 올해 경영성과가 연임에 주요 평가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0년 4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4조7153억 원, 영업이익 111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은 13.68%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25.25% 증가한 수치다.
주 사장은 코로나19로 글로벌 교역량 감소 속에서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략사업인 식량사업과 에너지사업 등 비철강부문에서 성과로 철강사업이 주춤할 때도 잘 방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사업과 LNG(액화천연가스) 등의 비철강부문으로 사업 다각화는 주 사장의 주요 과제인데 이 분야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
주 사장으로서는 새 사업인 식량사업과 추가적 LNG 탐사 등을 통해 에너지사업을 키우는 것이 주요 과제인데 올해 이런 사업을 잘 이끌어 연말인사에서 연임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다만 주 사장의 연임에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의 거취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최 회장도 내년 3월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새 포스코 회장이 나온다면 계열사 대표들도 함께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과 2019년 모두 12월20일에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했지만 올해는 최 회장의 임기 등을 감안해 이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도 나온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시기에 관해 알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