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전북 전주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형건설사와 싸워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동부건설은 하반기 들어 도시정비사업에서 대형건설사에 잇달아 도전하고 있는데 수주를 따낸다면 건설업계에서 위상을 높일 계기를 만들 수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전주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대림산업과 시공권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6일 마감되는 종광대2구역 재건축 사업의 입찰에 동부건설은 참여했고 대림산업도 마감 전에 뛰어들 것으로 파악된다.
동부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5계단 상승하며 21위에 오른 기세를 몰아 도시정비사업을 넓혀가고 있는데 종광대2구역에 특별히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사업비 1100억 원대로 추정되는 전주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은 전주시 인후동1가 일대 3만1243㎡에 지하 2층~지상 15층, 7개 동, 전용면적 33∼84㎡ 공동주택 526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종광대2구역은 앞서 조합과 시공사 지위가 해지된 건설사 사이 법정공방이 있었는데 법원이 조합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지면서 시공사 선정절차에 속도가 붙었다.
종광대2구역과 같은 중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은 대규모 사업보다 중견건설사가 수주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5월 포스코건설은 조합원 108명의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에서 조합원들과 접촉을 늘려 반포에서 절대강자로 불렸던 GS건설을 꺾고 강남권 재건축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동부건설은 올해 들어 도시정비사업에서 대형건설사들을 상대로 과감하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상 도시정비사업은 규모가 비슷한 건설사끼리 수주전을 벌이는 사례가 많다.
동부건설도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주택강자로 불리는 '5대 건설사'를 꺾은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동부건설은 9월 4천억 원 규모의 경기 남양주 덕소3구역 재개발에서 GS건설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도전장을 던졌다. 입찰 결과는 이르면 11월 안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9월에는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 현장설명회에도 모습을 보였다.
동부건설은 주요 건설사와 비교해 시공 품질만큼은 떨어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50위권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순위 상승폭을 보이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며 "과거 10대 건설사에 올랐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대형건설사에 지속해서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이 전주 종광대2구역에서 주택강자 중 한 곳인 대림산업을 꺾는다면 앞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위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건설은 올해 주택 분양목표도 지난해보다 80% 가까이 높인 3570세대로 잡고 공격적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부건설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시공능력평가 10위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2001년에는 9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 가격을 경신했던 '대치 동부센트레빌'부터 이촌, 논현, 흑석, 종로 등 서울 주요 지역에 센트레빌을 공급했을 만큼 브랜드 가치가 높았으나 2014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위기를 맞았다.
2016년 10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뒤 2017년, 2018년, 2019년 시공능력평가 36위에 계속 머물다가 2020년 21위로 뛰어오르며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평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