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협의회 부설 독립기구인 지배구조자문위원회가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문 물적분할에 찬성했다.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25일 LG화학 물적분할을 놓고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고 찬성 의견을 밝혔다.
위원회는 물적분할 후 신설법인이 다양한 경로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전기차배터리 글로벌 생산 1위 지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존속법인도 배터리사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첨단소재와 바이오사업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투자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위원회는 물적분할 대신 인적분할 방식을 선택하면 향후 자금조달에 재무적 부담이 늘어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지연돼 성장 잠재력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이 주주 보호를 위해 3년간 고배당정책을 펴고 분할 후 70% 이상의 지분 유지를 약속하는 등 주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위원회는 “분할에 관한 법적·절차적 하자가 없고 분할을 통한 대주주 지배력 강화 의도가 없는 단순 지배구조 개편 목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기관투자자에게 의결권 자문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6월 설립됐다. 상장회사협의회로부터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수, 변호사, 회계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됐다.
LG화학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전지사업본부를 신설법인으로 물적분할한다. 현재까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루이스, ISS 등이 사업분할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