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컨소시엄이 11월부터 진행하는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 일반분양을 놓고 역대급 청약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분양 성공으로 수도권 핵심지역인 과천에서 특별한 입지를 다지고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의 위상도 더욱 높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23일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과천 지식정보타운 세 블록(S1, S4, S5)의 일반분양 청약 경쟁률은 최소 200대 1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태영건설, 금호산업으로 구성된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3.3㎡당 분양가를 2400만 원 수준으로 정했는데 과천 아파트 시세가 3.3㎡당 4천만 원을 넘어 분양을 받기만 하면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이번 분양의 성공이 확실시되면서 과천에서 대우건설의 특별한 입지를 더욱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삼성물산과 함께 과천 주택시장을 이끄는 건설사로 평가돼 왔다.
과천은 지하철 4호선을 따라 약 1만6천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이곳에 인구 6만2천여 명이 거의 대부분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1만6천 가구 가운데 삼성물산이 가장 많은 4345가구를 분양했고 대우건설이 3392가구로 그 뒤를 잇고 있는데 이번 지식정보타운 분양으로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이번에 S1블록의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435세대), S4블록의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679세대), S5블록의 과천 르센토 데시앙(584세대) 등 모두 1698세대를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이 가운데 푸르지오 오르투스와,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의 분양을 맡았다.
대우건설이 과천 주택시장에서 단단한 입지를 확보하는 것은 김 사장의 푸르지오 브랜드 고급화 전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김 사장은 2019년 3월 푸르지오 브랜드 리뉴얼 행사에서 “본연이 가지는 고귀함이 새로운 푸르지오가 그리는 미래”라며 고급화를 강조했는데 과천 분양 확대는 이런 전략에 맞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천은 분당과 더불어 수도권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아파트 시세가 ‘준강남’으로 불리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런 고급 주거지역에 푸르지오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 사람들이 인식하는 브랜드 인지도도 함께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김 사장은 2018년 6월 취임 이후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서울 밖에서는 유일하게 과천에 두 단지나 짓기도 했는데 과천이 주택시장에서 지니는 가치를 파악한 결정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두 단지 가운데 올해 4월 입주가 이뤄진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현재 전용 84.98㎡형의 실거래가가 20억 원에 근접하며 수도권 ‘대장주’ 아파트로 여겨지고 있다.
대우건설도 과천 지식정보타운 분양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과천 지식정보타운 분양으로 과천에서 가장 많은 주택을 공급하는 회사가 될 수 있다”며 “과천에서는 대규모 분양인 만큼 과천 부동산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