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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가운데)이 23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제6차 핀테크지원센터 데모데이'에 참석해 핀테크 홍보대사인 임시완(오른쪽)씨와 함께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뉴시스> |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의 앞날을 놓고 보험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은 다양한 종류의 보험상품 정보를 온라인에서 비교할 수 있는 제도다.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은 자동차보험을 앞세워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그러나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에서 상품구조가 복잡한 보험상품을 판매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 자동차보험 통한 성공 기대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은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에서 판매할 인터넷다이렉트 자동차보험상품을 내년 초 출시하기로 했다.
인터넷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모든 가입절차를 온라인으로 처리한다. 삼성화재만 현재 인터넷다이렉트 자동차보험상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은 “인터넷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등 온라인 전용 보험상품은 보험설계사나 텔레마케팅(TM) 상품보다 사업비가 덜 들어 보험료도 저렴하다”며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을 통해 소비자에게 낮은 가격으로 보험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는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할 때보다 최대 17%, 텔레마케팅으로 가입할 때보다 최대 4% 낮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1년마다 재가입해야 하고 소비자들도 보험사 간 가격비교를 많이 한다”며 “낮은 가격의 자동차보험을 원하는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는 내년 4월부터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의 가격정보를 네이버와 다음 등 인터넷 포털 웹사이트에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인터넷 포털 웹사이트에서 보험상품의 가격정보를 곧바로 볼 수 있다면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며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의 접근성이 향상되면 이용률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생명보험상품 판매 제한된다는 지적도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이 단순한 보험상품 가격비교 웹사이트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금저축이나 종신보험 등 생명보험상품은 특약에 따라 보장범위와 보험료를 다르게 매긴다. 이 때문에 생명보험사들이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에서 복잡한 상품구조를 제대로 전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입조건이 복잡한 보험상품을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에서 팔면 정보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고 불완전판매 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다”며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이 자동차보험 등에만 제한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이 ‘펀드 슈퍼마켓’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펀드 슈퍼마켓은 온라인에서 펀드 수익률 등을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제도다. 우리나라에서 ‘펀드온라인코리아’가 2014년 4월부터 펀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펀드 슈퍼마켓은 전체 펀드 시장점유율 1.5%에 머무르고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도 올해 상반기 순손실 38억 원을 냈다.
원재웅 연구원은 “일부 분야를 제외하면 고객들은 아직 온라인 영업채널보다 직접 얼굴을 보고 금융상품을 구매하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이 보편화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