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유가 하락과 낮은 금리 때문에 올해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가스공사가 수소사업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지만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5일 “가스공사의 이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금리와 유가”라며 “유가가 제한적으로 상승하고 낮은 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 가스공사가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바라봤다.
강 연구원은 “다만 모든 요인이 최저점이라는 점에서 올해 주가가 가장 최저점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가스공사에 투자비를 보전해줄 때 국고채 금리 등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낮은 금리가 이어지면 가스공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유가가 하락하면 가스공사가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개발사업의 매출이 하락하고 사업의 가치가 하락해 손상차손(자산가치 하락을 손실로 반영)이 발생할 수 있다.
가스공사가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강 연구원은 “가스공사는 녹색 수소 도입과 수소 유통사업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사업과 관련된 투자 및 수익성이 구체화하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가스공사가 중장기적으로는 수소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관련 사업을 구체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며 해외사업의 실적이 악화함에 따라 배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가스공사는 2분기에 저유가로 해외 투자자산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해 순손실을 냈다.
가스공사는 2분기에 매출 4조1천억 원, 영업손실 967억 원, 순손실 5천억 원을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 줄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다.
가스공사가 투자한 해외사업인 호주의 GLNG에서 3387억 원, 프랠류드(Prelude)에서 816억 원, 이라크 바드라에서 154억 원 등 2분기에만 모두 4357억 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가스공사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4351억 원, 영업이익 1조125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4.2%, 영업이익은 15.7%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