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대표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환자가 발생하자 곧 국내에도 코로나19가 전파될 것으로 판단하고 2020년 1월16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씨젠의 진단키트는 2월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는데 오상헬스케어에 이어 2번째로 빨랐다.
천 대표가 초기에는 속도경쟁으로 승부를 본 것인데 이제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씨젠은 5월 초 기존 3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E, RdRp, N gene) 뿐만 아니라 변종 바이러스(S gene)까지 검출할 수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천 대표는 3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진단키트업체 간담회에서 “바이러스가 아무리 변화해도 사람은 그 모든 것을 예측해서 잡아내려고 마음먹으면 잡아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천 대표는 4분기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검진할 수 있는 진단키트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만으로는 두 질병을 의사들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를 한꺼번에 검진할 수 있는 진단키트의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양한 질환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할용해 씨젠이 코로나19에서의 확보한 영향력을 다른 질병 진단키트로 확산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씨젠은 현재 코로나19 외에도 호흡기, 소화기 등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48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2개 신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씨젠은 소화기뿐 아니라 호흡기, 성감염증 등 원인균 20여 종을 발견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대표 제품군으로 지니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씨젠의 주요 수출국인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하면서 매출 증가율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판독하는 장비가 전 세계 임상병리센터에 깔리면서 같은 판독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씨젠의 다른 진단키트 매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