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석탄가스화복합발전에서 나온 합성가스에서 수소를 대량 생산하는 설비를 태안발전본부에 만들고 시설과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석탄가스화복합발전은 석탄을 고온·고압으로 불완전 연소시켜 만든 일산화탄소와 수소를 주된 성분으로 하는 합성가스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설비를 말한다.
석탄가스화복합발전은 기존 석탄화력발전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20%가량 적어 차세대 발전방식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7개 국가만이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 운용기술을 확보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서부발전이 유일하게 300MW급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를 충청남도 태안에서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에서 생산된 합성가스로 수소를 대량 생산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경제 육성정책이 현실화된다면 대량의 수소가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수소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의 보급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수소자동차를 2030년까지 85만 대를 보급하고 내수 수소연료전지를 8GW까지 확대한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소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를 원활하게 운용할 수 있는 많은 양의 수소가 필요하다.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은 7월 국회수소경제포럼에서 “로드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18년 연간 13만 톤에서 2022년 연간 47만 톤, 2040년 연간 526만 톤의 수소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에서 현재 경동엔지니어링과 함께 해양 미생물을 이용한 수소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해양 미생물 ‘써모코크스 온누리누스 NA1’은 수소전환효소를 지니고 있는데 일산화탄소를 먹고 바닷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들어 낸다.
김 사장은 이 미생물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지난해 태안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에 설치했다.
서부발전에 따르면 수소 생산시설에서는 1일 1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데 연간 생산량을 고려하면 수소차 2200대를 운행할 수 있다.
김 사장은 현재 수소 생산시설과 기술을 고도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11월부터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석탄가스화복합발전에서 생산된 합성가스로부터 고순도의 수소를 분리해 정제하는 제조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고순도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부대설비를 늘려 2023년까지 상용화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수소 정제기술 개발 착수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유일의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에서 생산된 합성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 연계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며 “사업화를 추진해 수소 관련 신사업 분야의 성장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