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국내 화장품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클리오는 일본에서 성장세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클리오는 국내 화장품업계에서는 드물게 색조화장품을 주력으로 판매한다. 대표 제품으로는 '공효진 화장품'으로 불리는 눈썹 타투펜 ‘틴티드 타투 킬브로우’가 있다.
클리오는 오프라인 로드숍 브랜드 ‘클럽클리오’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로드숍 화장품업체 가운데 최근 가장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클리오는 2020년 1분기 매출 677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을 거뒀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1%, 9.3% 증가한 것으로 경쟁 로드숍 화장품기업인 토니모리, 에이블씨엔씨, 잇츠한불의 1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클리오의 선전은 일본에서 사업 호조 덕분이다.
클리오의 일본 매출은 2018년 24억 원에서 2019년 117억 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2020년 상반기에만 매출 10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클리오는 쿠션파운데이션 등으로 일본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클리오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킬커버 쿠션’과 ‘아이 팔레트’ 등은 최근 일본 라쿠텐, 큐텐 메이크업부문 내 1위를 차지했다. 클리오는 일본 Z세대(1996~2012년 출생)의 유행과 가치관을 분석하는 Z종합연구소가 상반기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화장품 브랜드 1위로 오르기도 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리오는 지난 2년 동안 국내외 Z세대, 밀레니얼의 소비를 분석해 기존 스테디셀러의 리뉴얼, 신제품 출시와 채널 마케팅 등 독보적 전략을 구체화했다”며 “이에 따라 클리오, 구달, 페리페라 핵심 브랜드에서 빅히트 제품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특히 일본은 색조화장품시장이 한국이나 중국보다 훨씬 발달해 있어 '한류'에 힘입은 클리오의 트렌디한 색조 제품들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