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할까?
롯데건설은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서는 수주액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는데 대구와 부산 등에서 추가 수주 확보에 신기록이 달렸다.
9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구 앞산점보 재개발사업은 롯데건설과 대우건설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수의계약으로 따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구 앞산점보 재개발사업은 최근 롯데건설 대우건설 컨소시엄만 참여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유찰됐다.
대구 앞산점보 재개발사업은 대구 남구 대명동 1701번지 일대에 1713세대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가 53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아직 시공사 선정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컨소시엄 지분 구성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대형건설사들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지분 구성을 비슷하게 짠다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건설도 절반 수준인 2600억 원 가량의 수주액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상반기에만 1조5887억 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앞산점보 재개발사업을 따내면 수주액이 1조8500억 원에 이르게 되는 셈이다.
이는 하 사장이 2017년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이후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가장 많이 했던 2017년 1조8511억 원에도 바짝 다가서는 것이기도 하다.
하반기 부산에서 대형 도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이 있기 때문에 하 사장이 롯데건설 역대 최대 규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롯데건설은 2015년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5743억 원 규모의 수주를 따낸 것이 역대 최대 실적으로 알려져 있다.
하 사장이 7천억~8천억 원 규모의 추가 수주를 따내면 이를 넘어서는 것도 가능한 셈이다.
올해 말 시공사 선정을 앞둔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은 공사비가 8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롯데건설의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남구 대연동 일대에 3514세대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대연8구역 재개발조합은 6월20일 대의원 선정 총회를 열었는데 롯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4개 건설사가 축하 화환을 보내며 시공사 선정에 미리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대연8구역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 의견을 종합해봐도 롯데건설이 참여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다만 롯데건설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참여 여부 자체가 전략의 하나인 만큼 대연8구역 참여 여부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 사장이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까지 따낼 수 있다면 도시정비사업 순위에서 올해 2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1조902억 원)과 삼성물산(1조487억 원)이 롯데건설 뒤를 바짝 쫓고 있고 대림산업, GS건설 등도 하반기 역전을 노리고 있지만 1조 원이 훌쩍 넘는 차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건설은 그동안 도시정비사업 수주 규모에서 3위권 안으로 진입해 본 적이 없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건설이 크게 앞서 나간 도시정비사업시장에서 2위 경쟁이 치열하다”며 “지방 광역시 대형사업을 어느 건설사가 따내느냐에 따라 2위 자리가 결정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