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인수전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유력하게 떠오른 인수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 그 과정에서 동부건설이 인수를 방해하고 있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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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병 동부건설 대표이사 관리인. |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된 삼라마이다스(SM)그룹과 KTBPE가 본입찰에서 불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동부건설 예비입찰에는 모두 6곳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삼라마이다스그룹과 KTBPE를 포함해 중국건설사, 중동계 투자자 등 4곳이 인수적격후보에 선정됐다.
그런데 국내 유력후보 2곳이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외국계 후보가 동부건설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부건설이 인수작업을 방해했다는 말도 나온다. 국내 후보에게 인수될 경우 구조조정 등이 진행될 것을 우려해 협박성 전화를 하고 실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해 초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된 쌍용건설은 김석준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선임됐고 해외사업 역량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동부건설도 내심 해외기업에 인수돼 현 경영진이 유임되고 임직원 고용보장을 받기 원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동부건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실사자료는 모두 공개했고 저쪽에서 추가로 실사 자료를 요청받은 적도 없다”며 “우리가 협조하지 않았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동부건설 측은 구조조정 등 고용과 관련된 문제 역시 예비입찰 단계에서 꺼낼 상황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한편에서 동부건설 매각가격을 낮추기 위한 흔들기라는 견해도 나온다.
동부건설은 주택시장 강자로 건설업계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지만 2천억 원선으로 추정되는 매각가격이 다소 높다는 평가가 많다.
동부건설 인수전의 또다른 변수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다.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 후순위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동부익스프레스가 매각되면 현금 유입이 기대된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현재 현대백화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를 타진하고 있으나 매각주체인 KTBPE와 현대백화점이 인수가격을 놓고 의견 차이가 커 본계약이 미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4700억 원을 제시했으나 KTB PE는 7천억 원선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에서 매각이 이뤄질 경우 동부건설은 750억~1100억 원을 받게 된다.
동부건설 본입찰은 20일 예정돼 있었으나 실사 지연 등으로 일정이 늦춰졌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도 본입찰 일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