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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옵티머스펀드' 신속대응, '라임 펀드'와 왜 다른가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0-06-24 11: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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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환매중단 사태를 놓고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판매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은 데다 저위험 투자성향의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란 점 등에서 정 대표의 이번 대응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때와 대비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756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영채</a> NH투자증권 '옵티머스펀드' 신속대응, '라임 펀드'와 왜 다른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상품솔루션본부 아래 신설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 특별팀을 중심으로 운용사 자산확인과 실사에 주력하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23일 ‘옵티머스크리에이터' 15·16호 펀드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두 펀드의 규모는 297억 원이고 두 펀드 모두 NH투자증권이 팔았다.

이로써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환매중단 펀드는 모두 514억 원으로 늘어났다.

NH투자증권은 총 4천억 원 규모의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만큼 앞으로 환매중단 규모는 더욱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정 대표는 23일 투자자들에게 서신을 보내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자산회수 의지를 보이며 적극적 해결을 약속했다.

그는 서신에서 "펀드 판매사로서 문제 있는 상품을 판매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객 투자자산 회수를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임하고 펀드환매 계획 수립과 투자자 보상안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사장이 이번 사안을 놓고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는 셈인데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 때와 사뭇 다르다. NH투자증권은 금감원의 절차에 따른다는 태도를 보이며 아직까지 선보상안 등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였던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하나은행 등이 선지급 보상안을 확정한 것과 달리 NH투자증권은 배드뱅크를 통해 피해자 보상 논의가 이뤄지면 결정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배드뱅크는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자산 회수와 보상 등을 전담하는 가교운용사다. 현재 라임펀드 판매사 20곳이 참여했고 출자비율 등을 정한 뒤 8월경 공식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이 잇달아 불거진 2건의 펀드 환매중단사태와 관련한 대응에서 온도차를 보이는 배경으로 옵티머스펀드가 투자등급 5등급의 저위험 펀드였다는 점과 전체 옵티머스펀드 가운데 NH투자증권의 판매액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 꼽힌다.

정 대표는 22일 사내직원 설명회에서 "저위험상품인 만큼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판매사가 최대한 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펀드를 이른바 ‘공기업채권펀드’로 소개하고 펀드 투자설명서에 편입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과 관련된 매출채권으로 설정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옵티머스펀드의 수익률은 3% 안팎으로 고수익을 기대하고 돈을 넣었던 라임펀드 투자자들과 달리 저위험 투자성향의 고객들이 주요 가입자다.

판매직원들도 고객들에게 저위험상품임을 강조하며 펀드가입을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펀드와 달리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펀드 판매비중이 크다는 점도 정 대표가 적극적 대처에 나서게 된 이유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5564억 원 가운데 4778억 원을 판매해 전체 판매규모의 86% 가량의 비중을 차지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이 판매한 환매중단 라임펀드는 183억 원으로 환매연기된 라임펀드 전체 1조6679억 원 가운데 약 1%에 그쳤다. 

지금까지 환매중단된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 25·26호와 15·16호 가운데 NH투자증권의 판매분은 각각 217억 원, 297억 원으로 총 514억 원에 이른다.

환매중단된 펀드와 유사한 구조를 지닌 펀드가 다수인 만큼 앞으로 중단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 높다는 것이 증권업계 의견이다. 

정 대표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의 서류위조 등으로 판매사 쪽에서 검증하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판매사인만큼 아무런 대처없이 중단규모가 더 커지는 상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라임사태에서 금융당국이 사적 화해를 적극적으로 권장한 것도 이번 선제대응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판매사들이 선제적 보상안을 내놓은 것을 놓고 배임이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윤 원장은 5월 ‘2020년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뒤 “배임 이슈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적 화해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선보상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이런 기조를 반영하듯 배임문제를 내세우며 선보상 계획을 내놓지 않았던 대신증권도 6월24일 보상비율을 30%로 결정하며 선보상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이 자금회수와 선보상 관련 실질적 결과를 내놓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검찰조사를 통해 책임소재가 확인돼야 하고 선보상 문제 역시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

정 대표 역시 전날 서신에서 "투자자금 실사 과정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대책 수립 과정에서 관계당국과 협의, 법적 검토 등을 거쳐야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투자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18일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의, 23일에는 15·16호 펀드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펀드 판매과정에서 공기업이나 관공서가 발주한 건설공사 및 전산용역과 관련된 매출채권에 투자해 펀드를 운용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펀드에 편입된 자산은 공공기관의 매출채권이 아닌 대부업체의 사채 등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자산 편입내역을 위변조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19일 옵티머스자산운용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의 조사결과가 나오기 까지 약 2~3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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