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노조와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까?
삼성화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경영 포기를 선언한 이후 노조와 협상에서 이전보다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3일 삼성화재 노사에 따르면 해고노동자 김용희씨와 삼성의 갈등이 마무리된 뒤 열리는 첫 임금교섭이 이날 진행된다.
2월 삼성화재 노조가 설립된 이후 삼성화재와 노조는 두 차례 임금교섭과 일곱 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그동안 삼성화재는 노조와 교섭에서 노조의 요구사항에 ‘안된다’, ‘불가능하다’ 등 부정적 답변을 내놓거나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 이러한 기조에 변화가 생겼다.
‘검토해보겠다’ ‘고려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재용 부회장이 노사관계 법령을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며 대국민사과를 한 뒤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태도 변화는 김용희씨와 삼성이 전격적으로 합의한 것과 함께 이 부회장의 사과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재판을 앞두고 여론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로 보는 눈도 있지만 소통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실제로 내보이고 있다고 보는 시선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대국민사과를 하기 전인 4월 삼성화재 노조는
최영무 사장의 퇴진운동을 벌이겠다며 회사와 대립하기도 했다.
삼성화재가 평사원협의회와는 임금 및 단체협상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도 노조와는 소극적이고 따돌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화재 노조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태도에 변화가 있는 것이 느껴지지만 말뿐인 변화인지 실질적으로 바뀐 행동을 보여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지금도 노조의 기본적 홍보활동을 막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얼마나 진전될 모습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무 사장은 노사관계에서 더욱 진전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 사장은 1일 삼성그룹 사장단과 함께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강연을 들었다. 그룹 사장단이 외부강사의 강연을 들은 것은 2017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사과에 따른 후속조치라는 시선과 함께 실질적으로 노조를 이해하려는 시도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과 경영철학을 밀접하게 공유하는 그룹 사장단이 노사관계의 인식 전환을 위해 나선 만큼 삼성화재도 노조와 협의를 보다 원활하게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대국민사과에서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