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가적 위기에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데 뜻을 함께 했다.
하지만 원구성 협상 등 여야가 갈등을 빚고 있는 현안을 놓고는 기존 태도를 유지했다.
김 위원장은 3일 취임인사를 위해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와 만나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오게 되니 기분이 이상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가적 위기에 여야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대화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거대 여당을 만들었고 경제상황도 변화가 심하니 정치권이 옛날 사고로는 할 수 없다”며 “여야가 나라 발전을 위해 협조할 수 있는 자세를 지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방역은 어느 정도 관리가 되는데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안 돼서 언제까지 갈지 걱정이고 경제 문제가 생각보다 타격이 클 것 같다”며 “경제 긴급대책을 세우기는 했지만 그것으로 끝날일은 아니고 여야가 합의해 이번에 극복하지 못하면 여태껏 해 온 것이 많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국가적 위기 극복에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21대 국회 개원으로 대화의 주제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정부 재정과 관련해서는 예산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으니 국회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며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해서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하는데 정부, 여당이 노력하면 저도 협조할 것이니 그런 노력을 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이 개원 문제”라며 “이 대표께서 7선으로 의회 관록이 가장 많은 분이니 과거 경험을 통해 빨리 정상적으로 개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강조하며 “20대 국회와 다른 모습을 보여야 서로가 신뢰를 받을 것”이라며 “이번에 중요한 비대위원장을 맡았으니 기존과는 다른,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법에) 5일 본회의를 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기본적으로 법을 지켜가며 협의할 것은 협의하면 불필요한 과정은 얼마든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이 민주당의 원구성 협상을 이끌 것이라는 점도 짚었다.
이 대표는 “저는 민주당에서 곧 임기가 끝난다”며 “원내대표단이 아주 원숙한 분이라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원내대표도, 사무총장도 그렇고 다 4선이 돼서 국회 운영에는 서툴리 없으니 잘 운영하리라 본다”고 화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