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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메리츠증권 덩치 키운 최희문, 주가는 수익다각화에 달려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0-06-0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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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증권 주가, 수익 다각화에 달렸다.

메리츠증권 주가는 최희문 부회장이 수익 다각화라는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렸다.

메리츠증권 수수료수익은 대부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포함된 투자금융 및 기타부문에서 발생한다. 

부동산금융에 치우친 메리츠증권의 수익구조는 최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019년 별도기준 메리츠증권의 수수료수익은 4730억 원으로 그 가운데 투자금융(IB)관련 수수료수익은 84.57%에 이르지만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12.90%, 자산관리 수수료수익은 2.53%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여파에 증권사 투자금융(IB)부문 영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가가 급락하자 반등 기대감이 높아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이 증시에 몰려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깜짝 증가하고 있다.

키움증권 등 소매금융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들은 투자금융(IB)부문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메리츠증권은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등 소매금융 비중이 낮아 상쇄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위기상황에서 메리츠증권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속에서 소매금융부문과 투자금융부문을 두고 균형잡힌 사업모델을 구축한 증권사는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부회장이 짊어진 ‘메리츠증권 수익 다각화’라는 과제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균형성장 위해 자산관리사업 키우기에 나서

최 부회장은 투자금융부문과 소매금융부문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했다.

2019년 5월 메리츠증권은 강남파이낸스센터에 고액자산가(VVIP) 전용 자산관리(WM)센터를 열었다. 

투자금융(IB)부문이 궤도에 오르자 그동안 소홀했던 소매금융부문을 키우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몇 년 동안 증권가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지점을 통폐합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4년 만에 신규지점을 열며 자산관리사업 키우기에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메리츠증권의 자산관리 수수료수익은 별도기준 2018년 130억 원이었지만 2019년에는 120억 원으로 오히려 줄었고 투자금융 및 기타 수수료수익은 3480억 원에서 4천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 수수료수익은 1290억 원에서 1320억 원으로, NH투자증권은 780억 원에서 810억 원으로 늘었다.

수수료수익에서 자산관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89%에서 2.53%로 감소했지만 투자금융  및 기타부문의 비중은 77.33%에서 84.57%로 증가했다.

최 부회상은 자산관리(WM)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IB부문 수익 비중을 줄이고 소매금융부문 확대를 꾀했지만 여전히 투자금융부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실적 호조에도 낮은 주가는 아쉬워

메리츠증권의 주가는 2019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며 힘을 못 쓰고 있다.

2019년 메리츠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6799억 원, 순이익 5545억 원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27.7%, 순이익은 27.8% 증가했다.

2018년 순이익 4338억 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낸지 1년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썼지만 주가는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종합금융면허 만료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메리츠증권은 종합금융면허로 발행할 수 있었던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덕분에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했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메리츠증권의 종합금융 면허가 4월 만료됨에 따라 프로젝트 파이낸싱부문 수익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금융당국이 내놓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건전성 관리방안’에 따라 2021년 7월부터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을 100%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2019년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은 200%를 웃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주선에 따른 채무보증은 회계장부상 우발채무로 잡히기 때문에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게 됐다.

최희문 ‘구조화금융의 달인’,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 강자로 키워

최 부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로 ‘구조화금융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구조화금융 달인답게 메리츠증권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강자로 키웠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부동산 개발사업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건설사에 돈을 직접 빌려주거나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등을 주선하는 사업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시행사나 건설사를 위해 증권사가 채무보증을 서고 수수료를 받기도 한다.

메리츠증권은 수수료율이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메리츠증권 자본은 2013년 7169억 원에서 2019년 4조193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16억 원에서 5545억 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2013년 대부분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이 급격히 하락했는데 경쟁사에 비해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이익률은 소폭 하락했고 이후 가장 큰 개선 폭을 보였다.

2010년대 초반 중소형 증권사에 불과했던 메리츠증권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덕분에 2019년 자기자본 규모 기준 업계 7위로 성장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장수 대표이사

최 부회장은 2010년부터 10년 넘게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2019년 3월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해 2022년 정기 주주총회까지로 임기가 연장됐다.

2009년 메리츠증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7년 12월 정기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성과주의 보상체계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메리츠증권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 순이익은 200억 원대에 머무르다가 최 부회장이 취임한 뒤 가파르게 늘어 2017년 3552억 원, 2018년에는 4339억 원에 이어 2019년까지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최 부회장은 주요 성장동력인 부동산금융시장의 성장세가 꺾일 것에 대비해 메리츠증권의 수익원을 다각화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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