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노 회장은 신 명예회장과 50년 동안 서울 소공동 롯데타운과 잠실 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 등 롯데그룹의 국내외 프로젝트의 개발 테마 및 콘셉트 등의 설계를 맡았다.
오쿠노 회장은 한국의 음식과 문화가 잘 맞아 수십년 동안 한국을 오가며 즐겁게 일을 했다고 회상하는 등 한국 정서를 잘 알아 서울 서순라길과 경동·약령시장 재생계획 수립에도 참여했다.
이 책은 신 명예회장이 '가족이 함께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롯데의 대표적 건축물들을 수십년 동안 어떠한 과정을 거쳐 세웠는지를 다루고 있다.
50년 동안 7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계획한 설계도, 구상도, 개념도 등의 이미지도 화보식으로 담겨있다.
오쿠노 회장은 이 책에서 수많은 반대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1970년대 서울의 중심이 된 소공동 롯데타운, 세계 최대의 실내 테마파크 잠실 롯데월드, 서울의 랜드마크가 된 롯데월드타워를 완성한 신 명예회장의 용기와 도전을 객관적 관찰자로서 소개하고 있다.
뉴욕 중심가에 실내 테마파크와 호텔, 백화점 등을 포함하는 롯데월드를 세우기 위해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빅딜 협상에 나섰던 이야기, 도쿄 디즈니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바로 옆에 한국의 롯데월드와 같은 실내 테마파크를 건설하려고 했던 계획 등 비하인드 스토리도 담겨있다.
오쿠노 회장은 “‘무모하다’, ‘상식 밖’이라는 혹평을 들었던 도전을 성공으로 이끈 신 명예회장이 결단을 내린 순간과 사업 추진의 구동력이 되는 인재를 주변으로 끌어들이는 풍부한 인간미를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소개했다”며 “창업주가 추구했던 로망의 발자취를 조금이나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당시로서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복합개발’의 개념을 실제 공간으로 구현해 세대를 초월하는 소통과 사랑이 담긴 공간을 이뤄냈고 이는 행복을 만드는 에너지가 됐다”며 “이 책을 접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저의 아버지, 신격호 창업주의 용기와 도전이 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는 3월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네 가봤나?’라는 신격호 창업주 어록집을 발간한 데 이어 창업주의 업적을 기리는 회고록과 영상물 등을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