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타결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의류와 섬유회사 주가가 상승했다.
의류와 섬유기업들은 TPP 수혜국으로 꼽히는 베트남에 생산공장과 설비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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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PP 타결로 업종간 희비가 엇갈린 6일 코스피지수가 1990.65로 장을 마감했다. <뉴시스> |
그러나 자동차회사 주가는 일본 자동차회사와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의류업체인 윌비스 주가는 6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2420원에 장을 끝냈다. 윌비스는 베트남 해외법인에서 니트와 스웨터 등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SG세계물산 주가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85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G세계물산은 SG그룹의 계열 의류회사로 전체 물량의 80~9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세실업 주가는 전날보다 4.1% 오른 6만1천 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한세실업은 전체 의류생산설비의 62.5%를 베트남에 두고 있다.
태평양물산 주가도 전날보다 4.25% 오른 4910원으로 장을 끝냈다. 태평양물산은 의류 물량의 절반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섬유회사 가운데 SG충남방적 주가는 6일 상한가를 치면서 21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G충남방적은 SG그룹의 계열 섬유방직회사로 베트남에 현지공장을 두고 있다. SG충남방적은 2014년 전체 매출의 52.1%를 베트남에서 올렸다.
웰크론 주가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533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웰크론은 베트남에서 극세사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경방, 일신방직, 방림 등 베트남에 섬유생산공장을 둔 기업들의 주가도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TPP 타결에 따른 베트남의 관세 철폐로 수출이 늘어날 뿐 아니라 현지의 원재료 조달비용도 줄어들 것”이라며 “한세실업과 일부 방직기업 등 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현지에서 상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회사와 자동차부품회사들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TPP 타결로 일본 기업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시장의 분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주가는 6일 전날보다 3.66% 떨어진 15만8천 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기아자동차 주가는 3.24% 하락한 5만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쌍용자동차 주가는 전날보다 0.91% 내려간 8710원을 기록했다.
자동차회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날보다 0.87% 떨어진 22만9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위아 주가는 3.89% 떨어진 12만35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만도, 한일이화, 덕양산업, 에스엘, 화신 등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