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주가가 또다시 급등했다. 동부건설 인수전에 KTB PE가 참여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KTB PE는 동부건설 인수전에 영향을 미치는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 주체이기도 하다.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 후순위채를 보유하고 있어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에 따른 현금 확보가 기대된다. KTB PE가 동부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것을 놓고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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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병 동부건설 대표이사 관리인. |
동부건설 주가는 5일 직전 거래일보다 29.95% 오른 2만6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동부건설 주가는 9월10일 이후 16거래일 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동부건설 주가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들의 면면이 드러날 때마다 크게 오르고 있다.
동부건설은 9월4일 거래가 재개된 후 5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한가까지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7250원에서 2만6750원까지 올랐다. 9월11일 장중 한때는 3만46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동부건설 예비입찰에 중견 건설사 우방을 거느리고 있는 삼라마이다스(SM)그룹과 중국계 건설사가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매각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뒤 한동안 주가가 부진했는데 KTB PE가 동부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급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 매각주간사인 NH투자증권은 최근 KTB PE를 SM그룹, 중국계 건설사, 중동계 투자자와 함께 인수적격예비후보로 선정했다
KTB PE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주체이기 때문에 동부건설 인수전 참여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KTB PE는 지난해 5월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3100억 원에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동부건설은 500억 원의 후순위 채권으로 참여했다.
KTB PE가 동부익스프레스를 높은 가격에 매각하면 KTB PE가 투자차익을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동부익스프레스 후순위채를 보유한 동부건설에도 상당한 현금이 유입된다.
KTB PE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가로 최대 7천억 원을 희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동부건설은 1천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동부건설 인수자의 실제 인수금액 부담은 줄어드는 셈이다.
이 때문에 KTB PE가 동부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배경에는 동부익스프레스를 높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동부익스프레스 본입찰에 현대백화점이 단독입찰하면서 매각 예상가격이 다소 낮아진 점은 변수다. 현대백화점은 4700억~5천억 원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에 매각이 이뤄질 경우 동부건설에 800억 원 이하의 자금이 유입된다.
NH투자증권은 27일 동부건설 본입찰을 실시하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동부건설 인수대금은 2천억 원 수준으로 동부건설 회생채무를 포함하면 실제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3천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