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현장에서 코로나19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하면서 국내 건설사 사이의 매출 전망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2분기 매출이 줄고 대림산업 GS건설 등 국내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
24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2분기 중동 및 일부 아시아국가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공사가 지연되면 기성고에 따른 매출 반영도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장기업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을 각각 4조3943억 원, 1조5088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각각 6.5%, 7.2% 감소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주요 건설상장사 가운데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대표적 회사로 꼽히는데 1분기 연결기준으로 해외에서 전체 매출의 39.4%, 65.4%를 올렸다.
실제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해외 공사현장에서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공정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쿠웨이트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공사현장에서 90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플랜트 공사현장에서 7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해외 공사현장은 1분기와 비교해 2분기에 진행이 더딜 것”이라며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2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추정치가 추가적으로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대림산업 GS건설 등 상대적으로 해외사업 비중이 낮은 건설사는 안정적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산업 건설부문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전체 9.1%를 해외에서 올렸다. GS건설은 24.2%였다.
국내 건설현장은 1분기 코로나19에 따른 공사 중단이 없었고 2분기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들 회사도 실적을 유지하거나 개선할 가능성이 크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6187억 원, GS건설은 2조6849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림산업은 5.8%, GS건설은 4.3% 증가하는 것이다.
다만 국내 주요건설사들의 1분기 주택분양 물량이 연초 목표의 10% 안팎에 그치는 등 2분기 분양 성과가 하반기 이후 국내 주택부문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