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부진했던 기업공개(IPO)부문 실적을 만회하고 기업공개 명가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기업공개본부의 분위기 전환을 꾀했는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티몬의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공개시장에서 미래에셋대우의 적극적 행보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4월부터 교촌에프엔피와 명신산업을 비롯해 8개 기업의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면서 실적 쌓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올해 주관사를 선정한 기업들 가운데 이른바 ‘대어급’으로 꼽히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티몬의 상장주관사 자리도 연이어 따내면서 예전과 다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최 부회장이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기업공개부문에 힘을 실어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과 2018년 연속 기업공개부문 1위에 오르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이른바 ‘빅3’로 불려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5위로 떨어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페이지 등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기업의 상장주관 경쟁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 부회장은 2019년 말 상대적으로 젊은 40대 성주완 상무를 기업공개(IPO)본부장으로 올리면서 세대교체를 추진했다. 또 본부에 젊은 인력을 추가로 보강해 외연 확대와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성 상무가 온 뒤로 미래에셋대우 기업공개본부의 조직 분위기가 확실히 이전과 달라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성 상무는 20년 동안 기업공개부문에 전념한 전문가로 공격적 영업성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관사 선정을 놓고 국내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으면서 미래에셋대우는 입찰 기회조차 얻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주관사가 사실상 정해졌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태스크포스(TF) 팀까지 꾸리면서 직접 입찰제안요청서를 받아내는 등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 결국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티몬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 경쟁에도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기업공개부문 강자인 NH투자증권을 따돌리면서 끝내 주관사 자리를 따냈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업공개본부가 올해부터 주로 DCM(채권자본시장) 조직이 맡아왔던 대기업 대상 영업업무를 함께 담당하도록 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페이지 등 상장에 나설 수 있는 자회사를 갖춘 기업들과 미리 관계를 쌓고 상장주관사로 선정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얻기 위해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올해 기업공개시장에서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