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회는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포스코가 물류 자회사를 만들면 해운·항만·물류업계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자회사 설립의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가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한 포스코의 자회사 설립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회에는 해운·항만·물류업계의 55개 단체가 연합해 결성된 기구다. 한국선주협회, 한국항만물류협회 등이 소속돼있다.
연합회는 “포스코가 물류 자회사를 설립하면 다른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문제를 만들면서 급성장할 것”이라며 “자회사 설립을 철회하지 않으면 한국노총에 공식 의제로 상정해 노동단체와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지난 20년 동안 대기업 물류자회사는 계열사 물량과 3자 물류시장의 물량을 흡수해 28배나 성장했다”며 “반대로 해운기업들은 170여 개 회사가 파산했고 1.8배 성장하는 데 그쳤다”고 주장했다.
포스코가 물류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의사 결정을 관련 당사자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며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연합회는 요구했다.
연합회 자문을 맡고 있는 김인현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는 추가적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으면서 해운업에 진출하는 것이 되며 이것은 다른 해상 물류기업의 매출을 줄이게 되는 것”이라며 “화주기업, 해상기업, 항만하역기업 등이 함께 살아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물류통합 계열사 ‘포스코GSP(가칭)’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포스코는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포스코GSP 설립은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물류업무를 통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작업일 뿐 해운·물류업 진출은 없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